바닷가 모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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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1,269회 작성일 17-09-12 09:47본문
바닷가 모래성
누가 만들었는지
모래성 하나 허물어지고 있다
철 지나 군데군데
오래된 신전의 유적처럼
기소 자국 앙상한 밑동이
지나는 파도가 무심하게
누군가의 꿈을 쓸고 간다
*에르빈 로멜 장군의 야망도
작은 소망 빌었을 소녀의 꿈도
물거품 속에 산산이 흩어져
파도의 거친 숨소리만 들리는
집 없는 갈매기에게
모래성은 과연 신전일까
아무도 거주하지 않는
지켜주지도 못할 모래성들,
주인은 간 곳 없고 허물어져
가을이 기울듯 파도 소리만
그리움을 몰고 온다
뼈 없는 파도가 모래성을
간음이라도 하듯 제집처럼
안았다 풀었다 가을이 다 가도록
바다에 장미 여인숙 하나,
누군가 무명으로 새겨진 곳에
이름 모를 파도가 쉬었다 간다
오늘도 모래성 바다를 보며
망연히 주인을 기다리는 동안
오염된 물거품만 몰려오고 있다.
*에르빈 로멜:세계 2차대전 독일군 장수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09-17 17:16:48 시로 여는 세상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래성은 아무리 훌륭해도 모래성일 뿐,
바람 한 톨 들어가 쉬지 못하는 허망,
그 속에 들어가 살지도 못하고, 꿈 깨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모래성보다는 세 평 작은 방이 훨씬 아늑할 것입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꿈 같은 모래성을 잠시 지어 보았습니다.
모양은 그럴싸 한데 아무 쓸모 없는 허상처럼
알맹이 없는 글로 머물다 갑니다.
오늘도 평안을 빕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와집도 하룻밤에 아흔아홉칸을 짓고 부수고 하는데
모래성이야 오죽하겠어요.
모래성엔 번뇌와 잡다한 상념의 쓰레기들 가득 가두세요.
무너지는 순간 후련 할 겁니다. ㅎ ㅎ ㅎ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사가 모두 모래성 같습니다
이제라도 기초가 든든한 집,
죽을 때까지 노력하며 지어야 겠습니다.
좋은 교훈으로 머물다 갑니다
감사 합니다.
잡초인님의 댓글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갈매기는 집이 없군요
참! 서글픈 현실을 보는듯 합니다
저야 조그만한 집 한채 있지만 수많은 집들이 지어지고 있어도
집이 없어 떠도는 이들을 보면 서글퍼 보이긴 하지만 모래성으로 짓는 집보다
집 없는 갈매기처럼 살고 싶어지는 순간입니다
감사 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 합니다
모래성 같은 헛된 꿈은 자신에
순간 적인 기념물이겠지요
잠시 위로와 취미로 많이들 만드는 것 같습니다.
비유가 많이 서툰 글 감사를 전 합니다
평안을 빕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알고도 쌓아 가는 것이 모래성인듯 싶습니다
다 한줌 흙으로 돌아갈걸 알면서도 붙잡고 놓지 못하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문득 오지에 들어가서 사는 자연인들의 모습도
떠오르네요
두무지 시인님 여러 생각을 되돌아 보게 해주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저녁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누구나 막연한 바램을 가지고 모래성을 쌓는 것 같습니다.
완성된 순간 성취감과 추억으로 매김질 하는
전유물 같은 뿌득함이 남겠지요
그러나 떠나면 물거품처럼 사라지는 모래성의 허상을
우리 삶에 비유해 보았습니다
시인님과 함께한 시간이 더 좋습니다
평안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