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파는 것들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몸 파는 것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생글방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018회 작성일 17-09-24 22:16

본문

 

도덕로 822번지 안길에 못 보던 유곽遊廓이 하나 들어섰다
푸줏간.
디지털 네온간판의 부름에 1988이 간만에 제대로 응답했다
틈나는 주말이면 도시를 등지는 차량이 고속도로를 가득 메우고
준주거지역인 주택가 골목길에 붉은 등이 내걸렸다
한 치 의심 없는 불황이다
삼거리 새마을금고 대출금에 발등을 쪼인 주인장
초반에 승부를 볼 심산인지 개업집 호객행위가 도를 넘었다
티팬티 반만 한 홍보용 명함이 스쿨존 안에 은행잎으로 나뒹굴고
연한 속살을 조이는 투명스판에 쇼윈도우 안 색시들
도가니 사골이 다 보일 지경이다
아무리 그래도 어딜 가나 똘똘한 나랏일꾼 한두 명은 있기 마련
뭍에서 온 것 물 건너온 것 나이 얼마 몸무게 얼마 가격 얼마
색시들 신상명세가 앞섶에 가지런하다
출장서비스도 됩니까 발갛게 익은 낯빛을 한 간경화 초기 사내다
호호 주소하고 연락처 남겨주시면 금방 찾아뵐게요
옆구릴 끌어당기며 달겨드는 늙은 마담 사내에게
오늘 밤 간도 천엽도 다 내어줄 모양이다

 

남의 몸을 팔아야 먹고 사는 사람
남의 몸을 사야 먹고 사는 사람
싫어도 정말 싫어도
사람에게 등 떠밀려 제 몸을 팔아야 하는 불쌍한 것들
셋이 한 데 뒤엉킨 쓰리썸의 낯선 풍경에도 눈을 감고 사는 나
골목길 유곽遊廓 붉은 등에 한겨울 찬비韓牛가 내린다

 

 

유곽遊廓
예전에, 관(官)의 허가를 받아 일하는 창녀들을 두고
손님을 맞아 매음(賣淫) 행위를 하게 하는 집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09-28 20:11:01 시로 여는 세상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생글방글님의 댓글

profile_image 생글방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천 년 전 사람들 눈에는 지금 우리 사는 세상이 천국이고
천 년 후 사람들 눈에는 지금 우리 사는 세상이 지옥이다

Total 2건 1 페이지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