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란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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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98회 작성일 17-09-25 08:41본문
아버지란 이름
살을 빚던
나무들이 조용히 잎 떨구고
누런 소 닯은 다랑논으로
산 그림자 길게 드러눕는다
마른 정강이 이끌고
흥얼거리시던 육자배기가락에
목숨 줄 매달린 휘어진 논둑길 지나 울혈 든 외딴집
온갖 덤불 속에서도
인자로 키운 아버지포용의 그릇이 환히 가을을 담고있다.
한생을 지키시며 등 구부리고
바람 부는 언덕에 나앉아 나를 바라보시던 그해
여윈 손으로
내 등을 도닥거리시던 그 아련한 슬픈 눈은
가난 대물림에 대한 실어증이었다
나 또한
나무 그늘이 될 줄 아는 나이에
아버지란 이름을 불러본다
그리움 모서리가 닳아
심장이 아파오는 그 기척에 나는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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