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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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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풍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88회 작성일 17-10-09 15:23

본문

      보리밥  /  풍설

 

험한 세월

보리고개 넘어

창문도 없는 세 평 남짓

널빤지에 물감으로 쓴

 " 보리밥  집"

괘짝 만한 가게가

우리 동네에 들어 왔다

 

열무김치에

뒷 마당 장다리 틈에 늙은 상추

쌈 장에

가난을 입 맛으로 먹든 보리밥

한 때는 피죽 보다 못한

가난의 대명사로

배고픈 서러움으로

내 곁에 머문 까끄라기

어둡고 지친 세월 속에

어느 바람에 날라 가고

얼마나 갈망 했던 풍요로움인가

 

된장에 냉채국

셸프인 밥상 머리

떠들석한 배속의 가스가

별미로 먹은 보리밥 이야기로 

시끄럽고

한창일 때는

환 한 보리밭 길

노고지리 소리도 들린다.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10-11 13:37:52 시로 여는 세상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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