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13, 이별재 애환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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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1,080회 작성일 17-10-07 11:27본문
이미지 13, 이별재 애환 /秋影塔
이별이 서러울 때는 가끔 ‘이발재’라고도
불렀다네
사람 셋 넘어가면 하나 돌아올까 말까한
그 십리길 산고개를 오늘은 마음으로 넘고있네
다복솔에 오줌 한 번 갈기고 넘어간 사내는
그 소나무 잊은지 오래라 했네
이별 팔아 부자 됐다는 누구는 이별을 모른다,
이별재*는 애초에 없다고 했다는데
넘어갈 때는 맞바람이 무거워 걸음이 느렸건만
넘어가서는 뒷바람이 너무 세더라고 말했다네
이별이 얼마나 무거웠던지 재를 다 넘지 못하고
돌아온 사람도 더러 있긴 있었지만,
지랭이**에 사는 사람은 모두가 이별을 꿈꾸었네
황토밭 갈아엎어 심은 사랑 열매까지
다 버리고 이별재 넘어간 사내들,
떠날 사람 다 떠난 어느 날 이별재, 넘어오는 땡초
하나 있었네 짊어진 바랑에 무엇이 들었을까,
팔랑팔랑 소매자락 흔들며, 그 고개 따라
바랑 하나 넘어 오더라네
*고향에 있는 시오리길 산고개 이름
**고향의 작은 부락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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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은 또 하나의 고향의 이름이기도 하지요.
그 이별재는 사연이 많다는 것을 암시 하는 있음은
고단한 지난 세기의 이별이 던지는 세상사의 일들!
어찌 헤아릴수 있으리요.
그 이별이 던지는 물음에 답하고자 하는 지금과
그때의 시간의 간극에서 회한은 한없이 깊고 메꿀 수 없는
아픔이 크다는 것을 직시케 합니다.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향 떠나지 않은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너도 나도 유행처럼 떠나는 고향, 하루도 잊지 못하는 사람,
금새 잊어버리는 사람, 심지어는 고향을 숨기는
사람까지 있으니....
감사합니다. 힐링 시인님! *^^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향 인근에 이별재
애틋한 사연이 많은 듯 합니다.
옛날 두터운 정 때문에 쉽사리 못 넘었을 그 길에
저도 잠시 머물러 봅니다.
건필과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길, 고개 두 번인가 넘어본 기억이 납니다.
꽤 먼 길이었는데, 솔밭 사이로
이별을 위해서 넘은 건 아니고, 오촌 고모님 댁에
가면서 넘어 봤지요. ㅎㅎ
고향은 이미 떠났지만 고향에 다니러 간 김에....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
최경순s님의 댓글
최경순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는 누구나 다 고향을 떠나왔지요
실향민도, 이별재도, 지렝이도 말입니다
억척스럽게 벌어 고향땅을 밝아 그 소원들은 이루셨는지요,
잘 살아 보겠다던 떠나 올 때의 굳은 의지를요,
시에서 간절한 소망이 보입니다
추영탑 시인님요,
문운 가득 하소서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향은 이미 5, 6세에 떠나서 사실을 고향 같지 않은
고향입니다.
어려서 살던 집은 없어지고 몇 가구 남은 집들이 참
쓸쓸하고 허전해 보였습니다.
어려서 떠났기에 그곳엔 친구도 없고, 어찌 생각하면
타향이라는 생각마저 들지요.
그 지명이 하두 재미있고 정감이 가서 뼈다귀에 살 두어 점 붙여
보았습니다. ㅎㅎ
국물맛은 노루 궁뎅이 국보다 덜 하지요? ㅎㅎ
감사합니다. 최경순 시인님! *^^
최정신님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향토색 짙은 지명이 지명이전 마음까지 아리게 합니다
저런 곳을 고향으로 두셨으니
태생이 시 쪽으로 바라기 하셨네요
이미지에서 얻은 상징성이 멋집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최정신 시인님! 잊지 않고 찾아주셨군요.
감사합니다.
고향이라고는 하지만 태 묻고, 선산만 그곳에 있지, 어려서 떠났기에
아는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그래도 고향이라는 말이 좋고, 뙤쪽바우, 뛰깥, 지랭이, 밤골 같은
지명에 정감이 있어 글로 써보고 싶은 충동은 자주 느낍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가을이 깊어간다고 하지요. 겨울이 오기 전에
4.5의 계절을 만나보고 싶습니다. ㅎㅎ
고맙습니다. 최정신 시인님! *^^
은영숙님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영탑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고 반갑습니다
시인님의 시는 구수한 사랑방 화루에 고구마 굽는
구수 달콤 맛이 향토 맛이 무럭무럭 나니까 우창방으로
초대장이 발송되니 얼마나 좋으십니까??!! 축하 축하 합니다
꼴찌가 깃발 흔듭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좋은 주말 되시옵소서
추영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방가, 방가, 강갑습니다. ㅎㅎ
칭찬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항상 습작하는 생각으로,
제밌게 써보려고 노력은 합니다만,
시라는 장르가 그리 만만한 것은 아닌 듯싶습니다.
더 노력해야지요.
꼴찌도 대환영입니다. 항상 꼴찌의 안부는 더 궁금하여
집니다. ㅋㅋ
감사합니다. 은영숙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