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13> 믿는 구석 > 우수창작시

 

 

 

 

믿는 구석

 

 

 

 

믿는 구석은 구석들중 가장

붉은 눈빛을 가지고 있어

 

소리없이

멀리 지나가도 모르는 사람이 없지

 

한밤에 파출소에서 행패를 부리는

술 취한 사람을 보면

 

다 똑 같이 말해

 

믿는 구석이 있나봐

 

아직 끼니 걱정을 떨구지 못했어도

아들놈 신발 만은 꼭 젤 비싼 브랜드만 사주는 건

 

그 붉은 눈빛 탓이지

 

내가 여직 네 부드런 가슴을

지나온 손의 기억에 처연히 목을 내미는 거

 

소리 없이

멀리서 읽어 봐도 모르는 사람이 없지

 

꽁꽁 너를 감춘 내 가장 은밀한

구석

아직 늘 아침마다 가장 붉어지곤 해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10-14 10:45:59 시로 여는 세상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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