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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4】비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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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388회 작성일 17-10-12 07:39

본문

비비새

가을은 동심의 계절
희끗희끗 억새들도 끄덕여요
바리캉이 밀고 간 민둥산들
반공일 점심때 교문에서 쏟아졌죠
말하지 않아도 장소는 아지터 시간은 후딱
달달한 빼때기 죽 몇 술 삼킨 아이들이 깔구리 들고 나섰죠
어디로 가면 수북할까요 마음이
역시 남망산, 다복솔 사이 검불을 챙기면
안 보는 새 키가 몇 뼘이나 큰 붉나무며
도토리를 총알처럼 쏘아대는 참나무며
너럭바위 옆 팥배나무 열매가 노리끼리 익어갔죠
동박새, 참새, 꿩, 산비둘기 달아나며
한참 바닥을 긁는데 어디서 통영오광대 소리가 났죠
양반 아흔아홉 잡아먹은 새가 마지막 비비양반을 삼키다니
죄를 지었다죠
까까머리들 가을을 듬뿍 훔쳐야하는데
못다 찬 마대자루 집으로 오며 내내 두근댔죠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10-14 11:07:34 시로 여는 세상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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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종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가운 이름과 마주합니다.
시인님의 가을  자루엔 무언가 가득찼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모르지요, 반쯤 찼더라도 열매는 실하게 익고 찼으리라 생각합니다.
통영에서 건져올린 보물상자에는 전국 어디로나 뻗어갈 수 있는 통행증이 되리라 믿습니다.
건강하심을 기원하며 안부 놓습니다.

허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랜만에 오셨네요
가을의 힘일까요. 올리 신 시마저 한 달음에 달여와 읽습니다
통영의 가을은 시인님의 시향으로 더 무르익을 듯 합니다

자주 오셔서 좋은 시 보여주세요
늘 건강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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