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12】목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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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1,676회 작성일 17-10-12 07:57본문
【이미지12】목도장 / 잡초인
꾹
눌러보는 벼락 맞은 나를 바라봅니다
쓰러져 있던 이력은 내 걸음과 함께
나를 닮아가는 배경이 됩니다
타다만 상처를 도려내던 붉은빛 심장은
걸음마다 꾹꾹 새겨지는데
희망은 늘 짙은 안개로 쉽게 찾아옵니다
보이지 않는 이력 위 붉은 심장에 귀를 대면
청천벽력 같은 벼락 떨어지는 소리만 들립니다
초침을 밀고 밀던 시계추의 흔들림은
하루를 왔다, 같다 하다 하현으로 걷습니다
늙어가는 초침 마디마디로
하현의 부리가 걸려있고
그늘진 곳 허리 굽은 나를 꺼내려
붉은 두건을 두르던 홍건적은 성공적인 희망을 꿈꾸었는데
거병의 명분으로 모반謀反이 꿈틀거립니다
비끗거리던 모반(Nevus)의 불꽃은 밤의 꽁무니에서
고깃집 숯불을 욱신거리며 태우고 있습니다
녹슨 못 하나가
지구를 삐딱하게 붙잡으며 견디려 하지만
늘 붉은 화인은 반짝이는 별 틈에서
우수수 떨어지는 운석으로
지구의 대기권을 벗어나려 하고
낙인 찍힌 붉은빛 벼락 떨어지는 소리는 오늘 밤에도
야윈달 진한 그림자로 번져 있습니다.
댓글목록
잡초인님의 댓글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전에 썼던 글이였는데
퇴고해서 다시 올립니다
쌀쌀해진 날씨
문우님들 건강한 가을날 되시기바랍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보잘 것 없는 목도장 하나가
인생의 여정을 보증하는 군요
요즈음처럼 컴퓨터가 대세인 세상에도
목도장의 위력은 아직도 대단 합니다.
시인님의 글 역시 대단히 중후감이 있는 수작으로 뽑고 싶습니다.
목도장 이지만 운석처럼 번쩍이며 주위를 놀라게 하는 행운을 빕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벼락맞은 대추나무로
방망이 깎아
사바
불끈불끈 다스려도 좋으련만
잡초인 시인님 역성이 시향으로 치솟습니다
고맙습니다
석촌
이종원님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쓰러져 있는 이름, 그러나 죽지 않은 이름, 나를 보장하는 이름,
테두리가 닳아 울타리조차 스러지고, 이제는 일어설 기력이 떨어진 이름,
그 이름을 입김으로 후후 불며, 있는 힘을 다해 다시 찍어봅니다.
오랫만에 인사 놓습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의 이름으로 새겨지는 도장은
사유의 깊이가 넘쳐나니
별처럼 반짝이리라 생각합니다
잡초인 시인님 감사합니다
붉은빛 심장처럼 쿵쿵 힘차게 뛰는
풍성한 열매 맺는 날 이어가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