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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풍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247회 작성일 17-10-14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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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  /  풍설

 

달 따러 간다기에

나도

처마 끝에있는 달 구경 갔다

계수나무는 이태백이 베어가고

토끼는 암스트롱이 잡아가고

희멀건 얼굴

삭막한 달

깃발 들고 둥실 떠가는

앞 사람 따라가면 아무일 없을텐데

늙은이  서툰 걸음 헛디디고

달에서 떨어젔다.

 

광활한 천지

좌표없는 어둠을 향기로 알고

적막이 퍼저가는 외로운 바다에

돛대도 없이 시들어가는 육신

관통하는 바람이라도 불어오면

영혼이 걸레같이 되지는 않았을텐데

돌아 앉은 북두칠성에서 천사를 맞나

태양의 축에 발을 묶인 지구는

여전히 돌아가고

잠들지 않은 것들은 언제나

높은 곳에 있고

느티나무 가지사이 기우러진 반달만

텅 빈 가슴 비어있는 여백에

내려 앉으려 애를 쓰고.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10-16 10:29:48 시로 여는 세상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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