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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01회 작성일 15-11-17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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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삼씨가 돈 벌러 간 심야에 은총빌라 지하 칸에 불이 났다
모조리 다 탔다

전깃줄이 타고 우유병이 타고 적금 통장이 타고 백일 기념 수건이 타고 개켜둔 작업복이 타고 싱크대가,김치 냉장고가, 내 집 마련의 꿈이, 외마디 비명이,이제 갓 스물 네 살이, 타서는 안될 모든 것들이 도저히 그래서는 안될 것들이
모조리 다 탔다

온 몸을 오므리고 접은
새카만 엄마 품에
뽀얗게남은
아가만
빼고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11-20 07:34:16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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