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꽃 / 정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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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지정연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362회 작성일 15-11-18 01:09본문
제비꽃
정연희 (2015년 생명문학상 장원 당선작)
지난가을 화톳불 놓았던 자리에
올 봄 제비꽃 여러 포기 피었다
몸을 낮추어야 보이는 꽃
무릎을 접고 비상하기 전
낮은 자세로 돋움하는 접힌 날개를 본다
꽃싸움에 걸었던 목을 빼고
낯설고 견고한 수행을 치룬 빛
아직 서리도 가시지 않은 봄 들길에 발을 붙잡는다
뜨거웠던 자리에서
따뜻한 꽃이 피었다
아직도 시커먼 검불 속에 눈길 멈추게 하는 꽃
어느 절의 공터에서 본
그 자리 같은 그곳에 파르르
다비식 불꽃 다시 살아나고
몇 알의 보라색 사리들
불시착한 파란 씨앗 여러 개
식어버린 운석 몇 개
깨달음으로 빚어진 결정체
무엇으로도 깨지지 않는
자신을 내보이는 사리꽃
부스럭거리는 검불 속 수행이
작은 합장을 하고 있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11-20 07:38:04 창작시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동피랑님의 댓글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먼저 장원 입상을 축하합니다.
좋은 작품 감상하는 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방문과 발자취 부탁드립니다.
늘 건안건필 하세요.^^
수지정연희님의 댓글의 댓글
수지정연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
부끄럽운 작품이나 3년간의 저작권 때문에 당선을 밝혔습니다
고현로님의 댓글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감상 잘 했습니다.*^^*
수지정연희님의 댓글의 댓글
수지정연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