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1> 죽음의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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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963회 작성일 17-11-06 21:28본문
<죽음의 냄새>
그것은 선전포고 없는 전쟁과도 같이 조용하게 다가와
온전히 불태우지 못한 탓을 생명에 돌렸다
차디찬 냉돌 아랫목에 불이 붙어
주리도록 호강하는 일가가 피로에 겨워 졸아들 무렵
따뜻한 축복 아래 소리도 냄새도 없이 스며든
그것은 허파마다 비집고 들어가 포를 뜨며
일가는 순식간에 사라져 조간면을 자그맣게 차지했다
그 소멸에는 냄새도 형체도 없었으매
오직 늦은 시간만이 재처럼 남겨졌을 뿐이었다
십 분의 일 초를 다투는 시대는 뭐든 쉽고 빨라야 한다
번갯불에 콩을 볶아먹으려 섣부르게 불을 당긴다
순식간에 타올라 순식간에 사라지는 불완전 연소는
한강 고수부지의 장기 주차된 차만이 그 이유를 안다
포화와 포성이 수없이 오간 양 짙은 연기의 항변
누가 그에게 자진할 방아쇠를 당기게 했는가
어떤 이가 먼저 시작한 아둔한 발상이란 말인가
그는 이미 죽은 것을 다른 죽음과 버무려 태울 뿐이었지만
그 와중에도 죽음의 냄새는 끝없이 짙어지고 있었다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11-17 10:18:24 시로 여는 세상에서 복사 됨]댓글목록
임기정님의 댓글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맞습니다 인간에 이로우면서 해로운
양면성이 있는 연탄 잘 읽었습니다
피탄님의 댓글의 댓글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옛날에는 일산화탄소 중독이 흔히 있는 일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알아서 죽으려고 하는 짓이 많다고 합니다.
세상 참 흉흉합니다.
시세상운영자님의 댓글
시세상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상단, 공지...이용안내 참고해 주세요
피탄님의 댓글의 댓글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눈치채지 못한 새 1일 1편으로 바뀌었군요...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말없이 스며든 가스에 중독 되어 생을 버리는 경우가 많았지요.
반면에, 생을 버리기 위해서 일산화탄소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필요악으로 전락한 독가스, 매스컴에서 더 이상 보지않게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
피탄님의 댓글의 댓글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불완전 연소한 죽음의 표상
더는 안 봐야 하건만 세월이 하수상하니 되련지...
기대가 부질없지 않기만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