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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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올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743회 작성일 17-12-10 20:39본문
얼룩말/ 하올로
다시 꾸벅꾸벅
졸기 시작하는 중년의 옆구리에 그어진 줄무늬가 팽팽해지더니
지상으로 떨어지는
중년의 머리를 바로 세워준다
포식자들의 영역에서 먹이를 얻어
집으로 돌아가는 동안
이 활시위는 화살이 없어 적을 해하거나
먹이를 쓰러뜨릴 수는 없었으나
아이를 안은 어미에게도 나타나
무너지는 건물의 만근 무게를 버텼다는 이야기가 전하기도 한다
이 활시위를 버리고 먼 일가는 노비의 밥을 얻어 먹기도 하였지만
이 활시위를 들어 가문의 이름을 지켜왔다
스스로는 검은색으로 지워버리고 싶은 중년의 추레한 이력
한 줄 한 줄이
사자인가, 순간 일제히 튕겨지고
그 탄력이 중년의 머리를 번쩍 쳐들어 준다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12-12 11:10:15 시로 여는 세상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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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조경희님의 댓글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갑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시 부탁드립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