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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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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972회 작성일 17-12-1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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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노래


    문정완


장미의 잇몸에 풍치의 발그림자가 다녀갔다
산을 내려오는 사람들 눈에서 우물이 자랐다 두레박으로 우물의 뼈를 길어 올리면
오래 전 빠져 죽은 바람의 소장품이 출토된다

구름의 소품들이 묽어지는 저녁은 격토 된 흙의 표정으로 엎질러지는 까만 얼굴들이 있다
불면의 서랍장을 열면 입술을 잃은 치골이 죽은 음악처럼 누웠다 그늘을 널어 둔 빨랫줄에
혀들이 말라가는 동안 우리의 소묘는 불운처럼 완성되었다고 이면지에 적어둔다

새소리가 빠져나간 지상을 고요라 부르고 구름의 위장을 다녀간 바람의 발톱을 불구라고
가볍게 받아 적는 시간이 있다 聖衣성의라고 껴입었던 옷들이 녹슨 식칼의 무늬로 흘러내리고 

그럴수록 손금에서 음모가 자랐다 기다란 말들이 줄을 지어 물풍선을 부풀리는 저녁은
오래 묵은 주전자에 불을 먹고 자란 층층이 탄 지층이 있다 제 혼자
그을렸던 바닥을 그어보곤 했는데 손톱에서 불에 탄 나무의 피부가 자랐다

나는 그것을 단단한 슬픔의 번식이라 읽었다 
어떤 슬픔은 무게보다 부피로 계산대에 오른다

물속을 날아가는 새

새의 피부는 섬이라 부르는 갈피가 있다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12-17 08:34:53 시로 여는 세상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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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분적인 은유보다 전면적인 은유를,
지엽의 상징보다 총체적인 함의 덩어리로..
그렇다면, 나른한 기분들은 튕겨져 나갈 것 같습니다.
감정 레시피가 아니라, 감각의 기저에서 부는
칼바람 같은 문장들.
일반적으로 시는 이렇다,를 낯설게 거역하는!

문정완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명윤시인님 게으르다 보니 인사가 늦었습니다
통영 동인 모임 때 제대로 인사도 못드린 것 같습니다 그때 사주신 통영 명품
빵 잘 먹었다고 뒤늦게 인사드립니다

부족한 글에 다녀가신 걸음 고맙습니다

위 금칠하고 다녀가신 활도 고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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