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는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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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6건 조회 1,606회 작성일 15-11-19 09:49본문
아침 안개가 중 대가리 깨는 날
신난 강아지 목줄 당기는 산책길에서
사슬에 묶인 개를 본다
무릇 미안해서, 미안해서 눈길 피하다가
오늘은 깡마른 소뼈 하나 던져줬는데 돌멩이인 줄 아는가,
쇠사슬 잡아끌며 냅다 제집으로 숨어든다
주인 몰래 목줄 풀어줘도 제자리만 맴돌 뿐
들녘 바람의 냄새,길가의 개꼬리풀 일렁여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줄이 여전히 개를 물고 있다
나도 그 심정 안다
돈 더 벌어오라 현관문이 떠밀 때
컹컹 돈 없는 세상으로 내달리고 싶다가도
보이지 않는 줄에 매여 제자리를 맴돈다
개여, 진창의 썩은 밥그릇일랑 비우지 말라
허기진 밥그릇에는 체념의 대궁밥이 담기리
초연히 굶다가, 눈은 별이 되고 몸은 바람이 되어
목줄을 벗어나라
나는 그리 살지 못하여
너를 두고 돌아설 뿐이니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11-23 17:51:40 창작시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최경순s님의 댓글
최경순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와!
부ㄹ, 탁치고 갑니다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간수 잘 하시길....
진짜 한방으로 뚝 떨궈드려야 할 텐데....아미타불
활연님의 댓글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새미 깊은 골 남새밭에서 마시는 탁배기 냄새가 납니다.
뭔가 절묘하다,
한방 있다 싶습니다. 김기택보다 잘 쓴다!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항상, 격려에 큰 감사를 느낍니다.
고맙습니다.^^
최정신님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쓸데있는 짓이 시가 되었습니다
아침 안개가 중 대가리 깨는 날 /
참 재미있습니다...징징 울어야 시가 아니지요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른 아침 산책길로 시작했던 초고는 상투성을 벗어나려고
속담을 통째로 인용하기까지 이르러 심히 부끄럽습니다.
습작생의 한계를 너그러이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종원님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기에 떨다가 뜨거운 국에 밥 한그릇 턱 말아 단숨에 비웠을 때 느끼는,
허기에 대한 간절한 탁발처럼, 갈증에 대한 샘물 한바가지처럼, 나도 모르게 감탄의 목젖소리 한마디,
먹고 마시고 갑니다.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종원 시인님은 참 미남이십니다.
보면 볼 수록.....^^
톰소여님의 댓글
톰소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길들여진 것이, 굴레를 스스로 쓰는 줄도 모르게 되었군요. 잘 읽고 갑니다. 꾸벅.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동훈 시인님의 댓글에 무한한 영광을 느낍니다.
처가가 봉화 근처입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격려를 해주시고, 큰 영광으로 알겠습니다. 꾸벅꾸벅~~~
오영록님의 댓글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삶과 잘 버무린 비빕밥// 참기름도 적당하구
구수하니 좋으네요..
잘 감상하였습니다.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경북일보문학대전 수상을 다시 한번 더 축하드립니다.
과거 저의 졸글에 귀중한 지도를 해주시던 고마움 잊지 않고 있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보이지 않는 줄이 여전히 개를 물고 있다///
보이지 않는 줄에 묶여있는 나로 비치는 시향
절대 공감입니다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공감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건필하세욤^^
동피랑님의 댓글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불교신문에는 내지 마세요.
백프로 탈락입니다~ㅎ
고현로 님 오늘도 사뭇 즐거운 행차 하세요~^^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ㅎㅎㅎ 아웅,,, 동피랑님 유머도 한 센스하시네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