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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839회 작성일 17-12-18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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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

   활연





  오래전 개켜둔 그림자를 입었다. 오래전 묵혀둔 그림자를 신었다. 오래전이 민틋하게 닿았다.

  그림자를 들춰 갱(坑) 속으로 들어갔다. 그림자의 살갗과 그림자의 표정과 인간의 냄새를 벗은 그림자의 신생을, 헌옷의 과거를 둘러썼다.


      *

  저물녘이면 포개지던 해안선이, 포락에 겨워 풀어진 갯돌이 그림자의 내지에서 살았다.

  요의가 지루한 문장을 끊어냈다. 오래 지렸으므로 어느 날의 꽈리가 아팠다.

  그늘 속으로 걸어가 쌓인 켜, 서랍 속에 벗어둔 그림자는 전생을 기워 입으며 뒤척였으리라.

  배후였으나 어둡기만 하였던 먼 생의 해거름녘엔 그림자를 구웠던 저녁을 생각해 보는 것이다.


      *

  멱을 부드럽게 죄는 불타는 그림자 속으로 육체의 희미한 바깥이 어른거린다.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12-21 09:31:56 시로 여는 세상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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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안세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세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 그림자, 입어본다..
 
 입혀진다..

무섭고도, 지인한 숨겨진.

신선한 달걀같은

깨트려진 충격!

그렇게도 그림자 이놈이 나에겐 지금껏 은둔 스토커였구나!

했습니다

주말 마무리 그림자없이 하시길요 ^^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은 저물기 좋은 때라서 어쩌다 시를 읽습니다. 뭔지도 모르고 쓰지만,
시 그거 참, 악연 같기도 하고요. 그러나
낯선 세계로 뚫린 구멍 같기도 하고...
오늘은 간만에 김경주를 꺼내 읽었습니다.


  한밤의 형광펜

    김경주

  자음은 금방 고독해진다 노랑은 내 마음으로 지쳐가도 좋아 새가 죽으면 부리가 가장 먼저 파랗게 변해가는 것처럼, 물속의 자기 코를 들여다보면 오늘밤엔 물속에서도 코로 숨 쉰다는 해마처럼 잠들 수 있어 입술을 조금 지우고, 어린 시절 가족의 종아리 모양을 떠올려본다 새로운 단어를 발명했어 이 세상에서 가장 긴 선로를 놓는 철로공의 망치 소리들, 모음들은, 우리의 세계는 밑줄을 긋고 그 위를 산책하는 자들의 세계, 빈손으로 사로잡은 모기 몸 전체에 형광펜을 칠해주고 날려주듯이, 불화여! 가슴뼈여! 안부여! 캄캄하게 오시라 내 시는 비눗방울 속에 세 내어주기

문정완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누구나 그림자 하나씩은 모자처럼 쓰고 다니거나 장갑처럼 끼고 다니지만 그림자는 서랍속의 어떤 나의 찰과상이거나 비밀이거나 그늘이거나.

유려한 문장은 암만 봐도 읽는 이를 매혹시킨다

그림자는 어쩌면 먼 생의 메아리일지도 모르겠지만
어느 반추의 계절 기슭의 배후를 돌아오는 한 편, 즐감 즐독 즐눈 했습니다

잡초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림자의 검은 살결속에
검은 지문들이 툭,툭 돋아나는
악연같은 시를 참 잘스리시는 활표 입니다
감경주 시인 한편의 부록도 감사한 마음으로 느끼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童心初박찬일님의 댓글

profile_image 童心初박찬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난 활연님의 시를 읽다보면 늘 몽환과 언어의 낯섬을 찾는 글걸음에서
블란서요리를 느낍니다.마치 유화그림을 본다할까?
즐거이 감상합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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