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밖에는 목련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하올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834회 작성일 17-12-19 18:28본문
창 밖에는 목련/하올로
숟가락이 휘어졌을 뿐이다
누룽지 바닥을 긁다 숟가락이 휘어졌을 뿐이다
휘어진 숟가락을 바라보았을 뿐이다
검은 바닥을 내려다보았을 뿐이다
고개를 들었을 뿐이다
그리고 굵은 침을 삼켰을 뿐이다
일어나서 물을 찾아 한 잔 마셨을 뿐이다
바닥이 만든 곡선을 쓰다듬었을 뿐이다
곡선의 임계점에서 손이 멈췄을 뿐이다
잠시 휘어진 시간의 뒷등이 돌아서길 기다렸을 뿐이다
가슴 속에 하얗게 부풀어 오른 것이 가라앉길 기다렸을 뿐이다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12-22 15:39:32 시로 여는 세상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공덕수님의 댓글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 좋을 뿐이다.
헉, 다른 시들도.....
이명윤님의 댓글
이명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목련의 이미지가 행간속에서 살아 있네요,
1,4연이 특히 빛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