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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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맥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885회 작성일 15-07-16 08:52본문
감행
내 생은 서자였다
길 위에서 오래
함부로 나를 탕진했으므로
세상은 쉽게 나를 버렸다 나는
비스듬히 혹은 우두커니로 살았다
매일 시들어갔고 충혈된
집의 눈동자,
는 무서웠다 객처럼
삐딱하게 나를 꼬나보는 가구며 소파들
불길한 숨을 푹푹 뿜어댔다
소화불량을 일으키는 흰 쌀밥과
악몽을 질러대는 솜이불,
내가 아는 모두는 나의 변방이었으므로
달랑, 가방 하나 나를 둘러매고
한밤을 감행했다
컹컹 짖어대는 주위는
막막한 황야의 어둠뿐이어서
먼 곳의 안부가 잠시 궁금하기도 했지만
곧 두 발의 용기가 눈물겨웠다
자정 너머 부려놓은
달셋방, 여인숙
설원의 불면을 쌩쌩 달려가도
아무도 탓하지 않았고 비로소
나의 처음을 사는 것,
이라 생각했다
그런 청춘이
몹쓸 자유가,
한 때의 몸을 지나갔다
그때부터 세상은
두근거리는 심장을 갖기 시작했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7-17 14:50:01 창작시에서 복사 됨]
내 생은 서자였다
길 위에서 오래
함부로 나를 탕진했으므로
세상은 쉽게 나를 버렸다 나는
비스듬히 혹은 우두커니로 살았다
매일 시들어갔고 충혈된
집의 눈동자,
는 무서웠다 객처럼
삐딱하게 나를 꼬나보는 가구며 소파들
불길한 숨을 푹푹 뿜어댔다
소화불량을 일으키는 흰 쌀밥과
악몽을 질러대는 솜이불,
내가 아는 모두는 나의 변방이었으므로
달랑, 가방 하나 나를 둘러매고
한밤을 감행했다
컹컹 짖어대는 주위는
막막한 황야의 어둠뿐이어서
먼 곳의 안부가 잠시 궁금하기도 했지만
곧 두 발의 용기가 눈물겨웠다
자정 너머 부려놓은
달셋방, 여인숙
설원의 불면을 쌩쌩 달려가도
아무도 탓하지 않았고 비로소
나의 처음을 사는 것,
이라 생각했다
그런 청춘이
몹쓸 자유가,
한 때의 몸을 지나갔다
그때부터 세상은
두근거리는 심장을 갖기 시작했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7-17 14:50:01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5
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와우,
잘 감상했습니다. 문장 흐름이 벽수 흐르는 것 같습니다.
맥노리님의 댓글
맥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직, 저는 넋두리 수준
활연님의 빛나는 시어들을 어깨너머로 열심히 엿보고 있습니다.
격려 말씀 고맙습니다.^^
팔삭동이님의 댓글
팔삭동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추천하고 갑니다
빛보다빠른사랑님의 댓글
빛보다빠른사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우우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