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뿔소의 계절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코뿔소의 계절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01회 작성일 18-02-26 03:15

본문


코뿔소의 계절*

   활연





  타자의 묘지에서 흐느낄 때 추방당한 자는 부러진 시간의 부레를 달고 익사자처럼 떠오를 테니까

  세이렌1)의 노랫소리에 난파한 밤이 오고
취한 돌이 날아갔다 캄캄한 낮과 질긴 밤이 혼종昏鐘을 친다

  경계에서 사는 자만이 새로운 땅을 만든다2)
  숨 쉬는 죽은 자,
  어느 쪽으로 넘어져도 철망 아랜 깨진 무릎들이 쌓일 테니까
  소용돌이에선 절지동물의 발이 흘린
  영역의 냄새가 나고

  습속은 윤리를 강요하지만 물속으로 꼬꾸라질 때 동공에 번지는 숨 쉬는 죽은 자의 강령은 난파 아래쪽을 향해 난파하는 거

  타자의 목덜미를 물어 자신에게 수혈하는 자들에겐
  방을 나누어 가져야 안심이 되는

  모닥불 둘레에서만 따뜻한 구복 신앙 같다
  시소를 위한 구부정한 시간이 고문이듯이
  반은 새에게 던져주고
  다시 그 반은 인간의 귓가에 흘린
  노랫소리를

  기억하는 밤이 박쥐처럼 날아간다 낙유에서 한 숟갈 시간을 떠내듯
  울음소리로 발효된,

  타자의 빗돌을 쓸어내리다 증발한
  계절이 있다




  * 이란의 이슬람혁명 당시 반혁명죄로 30년간 투옥되었던 쿠르드족 시인 사데그 카망가르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이다. 바흐만 고바디 감독 작.
  1) 상반신은 여자이고 하반신은 새 모양을 한 채 바다 위로 솟은 바위 위에 앉아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뱃사람을 꾀어 죽게 했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바다의 요정.
  2) 사데그 카망가르의 시에서 차용.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3-05 09:40:17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서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간의 부레를 달고 떠오르는..
철망 아래 깨진 무릎들..
모닥불 둘레에서만 따뜻한..
한 숟갈 시간을 떠내듯 울음소리로 발효된..

숨 막히는 표현들입니다..^^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가 언어의 집이라면 천편일률도 좋고
기이한 것도 좋겠지만, 그 기이가
폐허이거나 묵정밭이라면 별무신통이겠지요.
어느때 생각 같은데, 저도 진의는 잊었습니다.
표현미학이 시이긴 하지만,
그 드러냄이 눈을 어지럽게 할 때도 있다는
생각이 들곤하지요.
환한 봄 맞으시길 바랍니다.

Total 355건 2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85
야시 시 댓글+ 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9 0 08-03
28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8 0 08-02
283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 0 08-01
282
객잔의 저녁 댓글+ 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2 0 07-31
281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3 0 07-30
280
발묵 댓글+ 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8 0 07-26
279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 0 07-25
278
여름의 겨울 댓글+ 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6 0 07-24
277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9 0 07-23
276
음전한 기의 댓글+ 9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6 0 07-21
275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4 0 07-17
274
와온Ⅱ 댓글+ 5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0 0 07-14
273
성,스럽다 댓글+ 11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1 0 07-13
272
하여지향 댓글+ 16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0 0 07-12
271
활연 댓글+ 7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8 0 07-10
270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 0 07-09
269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2 0 07-08
268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1 0 07-07
267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5 0 07-06
266
모퉁이 댓글+ 3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2 0 07-05
265
목하 댓글+ 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 0 07-04
26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2 0 07-03
263
인셉션 댓글+ 6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9 0 07-02
262
낭패 댓글+ 1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 0 07-01
261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 0 06-30
260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2 0 06-29
259
댓글+ 3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1 0 06-25
258
부불 댓글+ 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 0 06-24
257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3 0 06-22
256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4 0 06-21
255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 0 06-20
254
구메밥 댓글+ 1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0 0 06-19
253
촉슬 댓글+ 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9 0 06-17
25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9 0 06-15
251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3 0 06-14
250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1 0 06-12
249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8 0 06-11
248
허들링 댓글+ 1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1 0 06-06
247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0 06-05
246
흑행 댓글+ 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5 0 06-01
245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3 0 05-27
244
좀 낡은 연애 댓글+ 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2 0 05-26
243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9 0 05-25
242
우화 댓글+ 3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4 0 05-24
241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7 0 05-22
240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7 0 05-20
239
유리 댓글+ 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5 0 05-16
238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7 0 05-15
237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2 0 05-14
236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3 0 05-12
235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 0 05-08
234
시작 노트 댓글+ 3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6 0 05-06
233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7 0 05-02
232
연애사 댓글+ 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5 0 04-30
231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1 0 04-26
230
화식전 댓글+ 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1 0 04-17
229
슈빌 댓글+ 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1 0 04-11
228
마음의 뒤꼍 댓글+ 3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5 0 04-07
227
사월은 댓글+ 3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4 0 04-04
226
묵적 댓글+ 3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2 0 03-30
225
댓글+ 6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5 0 03-29
224
슬랙라이너 댓글+ 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9 0 03-15
223
댓글+ 8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5 0 03-14
222
천 개의 첫 댓글+ 3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4 0 03-04
221
댓글+ 7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4 0 03-03
열람중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2 0 02-26
219
에포케 댓글+ 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7 0 02-22
218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5 0 02-10
217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6 0 02-08
216
통영 댓글+ 1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4 0 02-0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