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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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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64회 작성일 15-11-26 07:33

본문

하늘 썰기

 

하늘을 도마에 올려놓고 썰어 보려 합니다

 

답답한 식욕은 늘 소화 불량으로 상큼한 바람 한 점이 처방되지만

요리 비법은 늘 도마 깊숙이 숨어버렸습니다

파란 가을 하늘 한판을 잘게 썰어 총총 다지다 보니

그렇게 만져 보고 싶었던 별의 뼈대가 도마 위에서 날 빤히 보고 있었습니다

 

무서웠습니다

 

너무나 허기진 상태였기에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썰다 보니

전해지는 근육통 같은 미각의 아릿함에 눈물이 났습니다

과연 썰어 놓은 것으로 生의 위장을 달랠 수가 있을지

수만 번을 도마 위에서 한 미각을 이루어 보려고

날것인 상태의 하늘을 베어 물고 말았습니다

으드득 전해지는 치아의 부서짐에 도마는 날 비웃고 말았습니다

 

반듯하게 잘 썰린 구름 한 점과 아직 알지 못하는 우주 저 너머에 있는

알짜배기 재료에게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못하고

무조건 나의 손에 잡혀 도마로 향하길 원했기에

지금은 더

무섭습니다

 

사방으로 고개 돌려봅니다

11월 끝머리에는 떨어진 단풍잎들이 풍성하게 쌓였습니다

알겠습니다, 내가 요리해야하는 포인트는 저 가을 속에서 데워지고 있었습니다

손에 칼날이 지나가고 난후 피가 하늘색이었다는 사실을,

모양 좋게 썰어 하늘에게 시식을 시키고 나면 이 무서움도 사라지겠지요

 

여전히 무서움에 떨고는 있지만

맛을 직접 보려합니다 잘 썰려진 하늘 한 조각으로

위태로운 위장의 데모 같은 혼란함을 잠재우고 싶습니다

더도 말고 꼭 한조각의 하늘로

도마 속에 숨어버린 비법과 친구하려합니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12-01 11:29:13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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