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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도라지 진액을 마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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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14회 작성일 18-03-1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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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도라지 진액을 마시며


아무르박


냉장고에서 배 도라지 진액을 꺼냈다
열매의 유혹은 달콤하고 끝 맛은 쌉싸래하다

어림잡아 한 달
게으르면 석 달 열흘도 먹어 봄 직한 무게를
지상에서 버리고 싶지않은 인연이라 해두자

선물은 주고 싶은 사람의 애틋함이다
짧은 보폭보다 성큼 다가서고 싶은 간절이다
무탈과 태평을 기원하는 마음이야말로
뿌리와 열매부터 다른 궁합이다

한 사람과의 거리는
별과 별 사이의 거리쯤이라 해두자
거울의 배면에 달이 뜨면
간조 뒤에 열리는 외로운 섬으로 난 길

그의 우주에 별이 된 까닭에
지구에 남은 숙제는 사랑뿐

파우치에 그림은 수묵화로 기억하고 싶다
먹의 농담으로
삶의 농담으로
동양화의 화폭에서 별이 사라진 까닭을 은유한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3-19 18:24:03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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