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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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우수리솔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25회 작성일 18-04-02 12:30본문
사월
바다의 입이 젖줄 찾아 오르다 깊음에 닿는 그곳
해와 달이 번갈아 몸 담그는 그곳에서
별이 박힌 가슴 하나 건져 올려 제자리 돌려보내고 나면
어둑하니 얼마나 서 있어야 우리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세월이 볼 비비는 하늘 옷자락을
태연히 깔고 앉아 만지작거리는 저 바위 곁에서
구름, 머리에 두르고 한 발은 땅에
한 발은 벼랑에 묻어놓고
천 년 가뭇없이 두리번거리며 섰다해도 부질없는 일,
하늘 우듬지 바라보며 밤마다 서술이 애달픈 바람결이
천애天涯의 쿵쿵거리는 큰 북소리와
일제히 외치는 나팔소리 싣고 와서 봄빛 요람에 채워
힘껏 흔들어 주면
붉은 피 흘리며 목이 꺾여죽은 꽃들과,
나이테 속에 갇혀 신원伸寃하는 생기의 바람이 다시 살아
무지개 안에
감고 앉은 희미한 얼굴들도 눈을 뜰 텐데
무량하다
부활의 계절
여기, 저기서 기지개 한창인데
다시 사신 이 앞에 만물 고개 숙이는
사월
20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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