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리끼리 어울리려는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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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4건 조회 873회 작성일 18-04-02 16:04본문
끼리끼리 어울리려는 모습들
최 현덕
언 땅이 녹으며 봄의 길목이 수런수런 꽃을 모은다.
꽃구경 나온 수련이도 채련이도 한껏 햇살 담아 꽃술에 입맞춤 한다. 길 찾는 노랑나비 봄볕을 감느라 날개를 활짝 편다. 종일동안 찾은 길보다 잃은 길이 더 많은 노랑나비, 나풀나풀 햇살을 젓는다.
가면을 벗고 모란을 바라보니 내 집이다. 성남 모란 집이 눈에 걸린다. 가면을 다시 쓰니 하회마을이 코끝에 걸렸다. 가면을 쓰면 내 얼굴이 쥐락펴락 초속으로 마음을 움직 일까.
뉴스를 열면 죽은 영혼들이 무수히 춤을 춘다. 죽은 영혼들 거미줄에 걸려 있다.
꿈을 꿀 때 세상은 안개 속에 나를 가두지, 나는 왜 꿈속에서 물방울로 살까, 산자에게 꽃은 무수히 많은 생명을 심어주고 하늘 꽃은 무수히 많은 생명을 솎아낸다지. 저무는 소리는 노을에 번져 가뭇가뭇 서산에 걸린 해를 슬며시 밀치고 노을은 해를 먼 곳에 가둔다지.
저 깃털은 분명 꽃이었을, 꽃이 지면 하늘 꽃이 되겠지 하늘엔 꽃이 깨달음의 극에 달하여 거룩한 꽃이 피겠지, 나는 오늘부터 저 꽃을 교도소 꽃으로 명명 할 꺼다 꽃이 꽃을 사랑하고 꽃이 꽃을 낳아 꽃이 피면 교도소엔 화사한 꽃들이 만발 하겠지. 낙엽을 쓸다보니 슬픔 하나가 걸렸다. 꿈과 환상을 포기 못하고 빠져나간 사랑니였다. 비질을 멈추고 급류에 휩쓸려 간 영숙씨의 머리핀을 초상화속에 이어 붙이며 정갈하게 앞가르마를 탔다. 옥탑방 침대의 새하얀 언어가 향기롭게 다가선다. 나팔꽃이 겁도 없이 양철굴뚝을 탄다. 놀라운 건 제 몸을 태워가며 양철굴뚝을 부둥키는 힘, 사랑엔 새까맣게 타는 러브레터가 이면에 있다는 걸 모르는 걸까?
발정 난 암캐의 뒤태를 관찰하는 수캐는 꽃잎을 따느라 단 한 번도 젖무덤을 본 적이 없다. 사내들은 시선을 묵묵히 외면하면서 폭풍우의 들녘을 필사적으로 더듬으며 본능적으로 미투를 직시하면서 구슬처럼 아름다운 꽃봉오리에 꿀벌처럼 다가서지. 나비 하나 꽃을 찾아 바람을 탄다. 사계절 바람 잘날 없는 큰 별 중에 미세한 구석까지 미세바람은 어김없이 일고 또 인다. 끼리끼리 어울리려는 모습들이다.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찌 보거나 생과 사는 적자생존의
다른 표현
비명과 세레나데도 진폭이 다른 소리일 따름
음식도 삶도 너무 알면 싱거워지죠
현덕시인님 꽃이 지면 열매는 달리겠지요
석촌
최현덕님의 댓글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금주령이 내렸으니 한 잔 술이 그립고,
그리움을 떨치려니 취한 척이라도 할 수 밖에요. ㅎ ㅎ ㅎ
언어를 술독에 담갔다가 꺼냈더니 많이 고부라졌습니다.
곱게 봐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꽃이 지면 열매는 달린다는 석촌 시인님의 격려에 더 힘을 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일인자는 일인자끼리 세평 속으로 가고
일인자는 함께 놀던 수하도 불러 다정하게
이웃으로 들이고, ㅎㅎ
끼리끼리 모이는 것 , 맞는 것 같아요.
부부지간에 모르쇠에 버티기에 뜻을 모았으니
또 한 번의 '끼리끼리' 맞는 것 같고... ㅎㅎ
가제는 게 편, 파리는 벌 편?
감사합니다. *^^
최현덕님의 댓글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옛말이 한치도 틀린게 없지요.
'가제는 게 편, 파리는 벌 편'
명언 이십니다. 끼리끼리 어울리려는 모습들입니다.
고맙습니다. 추시인님, 봄 바람 조심하십시요. ㅎ ㅎ ㅎ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걱정입니다
그 끼리 끼리가
남녀의 어울림은 미투가 염려되고...
전 아들만 둘
ㅎㅎ
최현덕님의 댓글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끼리, 끼리끼리는 개안습니다.
저 들이 문제지요.
ㅎ ㅎ ㅎ
고맙습니다. 테울 시인님!
편안한 밤 되소서!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에 가득 담긴 깊은 심상에
오래 의미를 음미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본능과 본성 이성과 감성
인간만이 감당할 수 있는
절제의 미학이 반목을 벗어나 찬란히 꽃피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감사합니다 최현덕 시인님^^
최현덕님의 댓글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랑가지 도는 붓을 놀리니 획이 춤을 추었습니다.
내 방식대로 써야 될성 싶습니다.
여름이 곧 올것 같은데 손 없는 날로 택일하여 주변에 문우들 모아볼테니 짬을 내 주이소 갑장 시인님!
은영숙님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최현덕 님
오마야! 길게 길게 만리 장성 저리 가라 하네요
우리 아우 시인님! 방갑고 반갑습니다
의미 심장으로 의미를 부여한 끼리끼리 논문 걸작입니다
미투 유투 아이 투 까지 세상사 그야 말로 요지경이요
돋보기로 보고 현미경으로 보고 도 알기 힘든 세상사 한심지사로다
끼리끼리 도 닦기엔 조용한 독방이 안성 맞춤일 것도 같습니다
논문을 잘 보고 갑니다
건안 하시고 좋은 시간 되시옵소서
최현덕 아우 시인님!~~^^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많이 바쁘시고 경황이 없으실텐데요 은영숙 누님!
그냥 내친김에 술술 마음 닿는대로 글을 써 봤습니다.
제가 써 놓고도 볼 수록 얼굴 뜨거워 내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
아무조록 병마와 싸우는 따님의 쾌유를 빌며 누님께서도 편안하시길요 빕니다.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날의 풍경이 질펀 하니 여기가 봄꽃동산이네.
활짝게 펼쳐 놓은 것이 산천경계의 모습에
한 자리 틀고 앉아 있으니 저절로 취할 것 같습니다.
이제 완연한 봄기운을 한 잔 술로 따라 마시니
무릉도원에 이른 듯 합니다.
최현덕 시인님!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 시인님의 말씀 듣고보니 무릉도원에서 휴양 가 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년 세월이 지났군요. 그때 심곡주를 잔뜩 묻어두고 왔는데 언제 가서 마시고 와야 겠습니다. ㅎ ㅎ
언제 한번 같이 가시지요? 힐링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희망을 주는 아름다운 봄!
해동에 기운을 타고 끼리끼리 일어서는 모습이
보입니다.
대자연의 울림은 모든 빈 것들을 채울듯
요동을 치는 데, 인간시장 어두운 구석들이
자연속에 묻혀가듯 합니다,
어수선한 인심에 가끔은 시선을 둘 바를 모르지만,
양심과 정직을 추구하는 삶은 어느 누구도 시비가 없을 듯 합니다
두루 돌아본 내용 같아 깊은 감명을 받습니다
감사 합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울리려는 모습들은 생물이 사는 방식이나
더불아 살자고 어울리는 모습은 끼리끼리 하고는 거리감이 있지요
요즘 세상 돌아가는 모습은 의기 투합으로 헤쳐나가는듯, 해요
횡설수설 잡필에 족적을 남겨주시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