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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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공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11회 작성일 18-04-25 14:22본문
아침 / 공백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5-02 10:18:21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젖은 눈을 꺼내어 창밖에 걸어두었다
담벼락 위의 고양이를 따라 들어선 좁은 골목길 바다를 껴안은 산복도로 위에 유년의 집이 있다 어머니와 동생은 간데 없고 어린 나는 홀로 남기 무서워 할머니댁으로 걸어간다 부재중 수화음의 간격으로 휘파람을 불며 청자켓에 흰 테니스 스커트를 입은 애인을 생각한다 애인의 목은 하얗고 머리는 검고 길다 내가 불었던 휘파람이 지구를 몇 바퀴 돌고 애인의 이름을 찾는다 이름이 없는 애인은 내게 기대어 첫 눈을 보자고 한다 우리가 함께하는 겨울이 올까 이름이 없는 애인이 웃는다 표정이 보이지 않는다 눈을 비비면
밤새 밀어낸 풍경이 지워지고
까만 발이 씻겨 떠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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