越, 樺, 修,目,衾,吐,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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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98회 작성일 18-05-08 09:31본문
주문 한 적도 없는데 출근길 대문 앞에 배달된 한 두릅의 날들,
이번 주 월요일은 , 越요일로 하자. 늘 그자리에 갇혀 있지 말고
월요일엔 越北 용사라도 되어 일상의 분계선을 넘어보자
火요일은 花요일이 좋겠다.. 이글이글 애도 속도 태우지 말고,
한들한들 花요일, 부질없이 내 안의 발화물질을 넘보는 불씨들을
비벼 꺼서 따뜻해진 흙에 꽃씨 한 알이라도 숨기는 花요일이 되자
水요일은 秀요일,
지나간 날과 오지 않은 날과, 시든 꽃과 피지 않은 꽃 사이에
헤어진 사람과 만나본 적 없는 사람 사이에 오늘이 있다
모든 오늘은 생에서 가장 빼어난 날, 다음 주는 綏요일로 하자
木요일은 沐, 이번주 목요일은 퇴근길에 동네 목욕탕에라도 가서
푹 담그고 체중이라도 한 번 달아보는 목요일로 하자.
이번 주 金요일은, 檎요일도 좋겠다.
내일 멸망할 지구를 위해 능금 나무를 심는 심정으로 아랍의 노인들은
할례를 막 치른 소녀와 결혼을 하는 것일까? 이미 심어놓은 사과 나무에
물이나 잘 주고, 이미 따 놓은 사과를 맛 있게 먹을 것,
토요일은, 兎요일, 토끼 같은 새끼들, 집 밥이라도 맛있게 챙기는
兎요일,
일요일은 그냥 逸요일이 좋다. 세상에서 달아나는 것이다.
월화수목금토일,
마지막 숨을 몰아쉬던 아가리 그대로 말라비틀어진 몸뚱아리야
어쩔 수 없다쳐도, 비닐끈에서 새끼줄로, 새끼줄에서 나일론 줄로
나날을 묶은 두릅 끈이라도 바꿔 보고 싶은 것이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5-17 15:01:12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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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수님의 댓글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사실은 한자어 검색을 하지 않으면 알지도 못하는 한자들을 남발해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