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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의 방주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30회 작성일 18-05-09 09:08

본문

 

제주도 말고기 맛집, 염소 고기, 양고기,

칠면조, 신경통에 좋은 고양이, 고래 고기

곰 웅담, 상어 지느러미, 통째로 먹어 치우는

초원의 사자, 코끼리, 기린, 늑대, 지구의

폐를 저며 만든 흰 육포 속의 코알라, 원숭이,

비단 구렁이, 앵무새,

 

사람, 너 멸종의 방주

비 한 방울 내리지 않아도

이기심을 역청처럼 이겨 바르고

누구의 피울음도 스미지 않게 만든

도락의 방주가 입을 벌리고

산 것들을 흡입한다.

산 꼭대기까지 범람하던 시간이

잦아들고, 자신이 누울 무덤이

땅에서 드러나는 날,

감람 나무 잎을 물고 올 비둘기가 없다

그의 방주에 탄,

눈부시게 투명한 짐승 내일이

멸종 했기 때문이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5-17 15:01:12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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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서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람이 방주...

무심코 먹어본 것을 세다가
문득, 눈이 어두워졌습니다.,
 
내일이라는 짐승...

이번 시는 참 무겁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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