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퇴로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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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422회 작성일 18-05-20 18:20본문
사랑의 퇴로 / 추영탑
저장할 곳 없는 세상 들고나는 사랑
한 톨, 두 톨 세다가,
한 덩어리 두 덩어리 세다가
바람의 무두질에 내가 다 닳았네
미늘 떨어진 낚싯바늘에 코를 꿰이고도 빠져버린
세월, 초침소리도 세어 보는데
멀리로만 서성이는 비늘 없는 그림자들
낙지의 두피처럼 부드러운 느낌도 있었는데
쓸데 없이 별 하나 삼키고 죽은 달이 머리
위로 지나가네
달빛 새는 동쪽과 별빛 주워 먹는 서쪽과
장막 같온 안개 속에서 움직이는 사랑
한 마리가 곁눈질도 해 보다가
손가락으로 나를 숟가락질 하네
심장에서 나선 피 길 찾는 소리
어절과 어절 사이를 떠돌던 말꼬리에
숨어버린 사랑 한 매듭, 말의 화석 사이
오늘의 사랑이 낙조에 쫓기고 있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5-28 15:15:35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랑의 본거지는 들쑥날쑥 하더군요.
내사랑도 때로는 어디로 튈지 몰라서 허둥지둥 할 때도 있구요.
사랑이란 가둘 수도 매 놓을 수도 없는 무량한 것이니
어쩌겠습니까, 마음으로 바싹 옹켜 매는 수 밖에요.ㅎ ㅎ ㅎ
편안한 밤 되세요. 추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은 별로지만 제목을 다는데 많이 망서렸습니다.
글을 먼저 쓰고 제목을 붙이는 버릇이 있어서 그런가 보죠.
사랑도 한 톨, 두 톨 세다가
한 덩어리, 두 덩어리 세다가,
한 마리. 두 마리로 세 봅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최시인님! *^^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람의 무두질에 내가 다 닳더라도
사랑을 안해 본 것보다는 사랑을 해본 것이
세상에 태어난 보람이 있을까요
어딘가 바람이 스쳐가는 듯
가슴이 시려오는 시입니다
추영탑 시인님 감사합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랑처럼 변명이 많이도 매달리는 어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사랑하면서 변명하다가,
헤어지고 변명하다가,
다시 그 사랑을 그리워하며 또 변명을 합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라라리베 시인님! *^^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랑의 퇴로
어쩌면 좀 좁은 것 같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고속도로처럼 훵 뚫린 대로 같기도 합니다
누가 사랑에 미로라고 명명했는지 모르지만,
저는 아직껏 사랑에 갇혀 본일이 없어 허둥대던 기억도 없습니다
늘 좋은 마음 깊숙이 담고 갑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의 마지막을 핑계하는 겁니다.
갇혔거나 탈출했거나, 마음은 항상 거기에 놓고 있습니다.
미로 같은 퇴로? 퇴로 같은 미로?
퇴로에서 출구를 보는 아쉬움까지... 감사합니다. *^^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이 월
삼사 월을 기절초풍하게 읊으셨네요 ^^
세월을 한 숟가락씩 허물어내는 노을도 달콤합니다 ㅎ ㅎ
고맙습니다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래도 아직 살아있으니 그런
기절초풍이라면 백 번은 견디겠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