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집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푸른 집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강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4회 작성일 18-05-20 18:35

본문

푸른 집

 

             이 강 로

 

지번마저 허물어버린 그 방, 안팎이 훤하다

설령, 방금 새들의 시선이 날아간 저편 아스라이 숨처럼 떨어진, 그걸

구깃구깃 아이들은 악을 쓰며 울고 오줌먼지에 절인 두터운 솜이불 그 아래

아득히 우물은 더욱 깊어져서, 이젠 푸른 물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해도, 아니다 새벽마다 가까운 저수지 위로 우리 기쁜 날들의 기억은

유년의 내가 부르던 서툰 동요가사처럼 나를 끝내 찾지 못한다 해도

내가 숨을, 아무래도 그 어둡고 축축한 기억의 동굴, 그 속, 그 푸른 물 안의 

다만 질퍽한 햇살을 이제 손을 펴서 흔쾌히 받는다

마르기전 우물의 푸른 언어들이 내 거친 손바닥 골을 유영한다

 

저길 봐! 저수지 둑의 헤진 송수신기와 수많은 전파의 고운 입들이 내게

일제히 눈인사로 온기어린 안부, 아이들은 고갤 젖치고 소리를 벗는 시간이다

객기를 부리려는 저 익숙지 않은 푸른 것들조차 정겹다

나는 숲에게 거짓으로 숨겨서 아껴온 의문들을 되묻는다

낮 익던 주소들은 이제 집 밖 길거리로 내몰려서 거리마다

새로운 길의 이름표 달아 희망은 노숙인 거리에 아직 없다지만

새벽을 달려온 유월의 저수지 그 길 위에 껍질을 마저 벗어던진

바람의 전신주, 헤진 면바지처럼 순한 바람에

녹의(綠衣)속 두 손 불쑥 내밀어 수갑처럼 덜컥 나를 순응한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5-28 15:16:00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6,173건 74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063
목하 댓글+ 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 0 07-04
1062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 0 12-24
1061
폐가(廢家) 댓글+ 6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 0 10-23
1060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 0 02-01
1059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 0 08-02
1058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 0 12-08
1057 신수심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 0 10-10
1056
묵화 댓글+ 2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 0 12-08
1055
텍스트(text) 댓글+ 2
우수리솔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 0 04-27
1054 단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 0 08-20
1053
연애편지 댓글+ 8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 0 01-06
1052
시루 댓글+ 4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 0 06-11
1051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 0 06-06
1050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 0 07-16
1049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 0 10-30
1048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 0 11-04
1047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 0 04-08
1046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 0 04-14
1045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 0 12-11
1044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 0 11-25
1043
소식 /추영탑 댓글+ 8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 0 07-19
1042
헬륨 풍선 댓글+ 6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 0 08-28
열람중 이강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 0 05-20
1040
독거 댓글+ 1
형식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 0 06-08
1039
꽃샘추위 댓글+ 4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 0 04-01
1038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 0 04-05
1037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 0 09-17
1036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 0 01-23
1035
人魚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 0 09-01
1034 jinko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 1 03-06
1033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 0 08-16
1032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 0 10-01
1031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 0 12-02
1030 곧은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 0 11-04
1029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 0 01-27
1028
장닭과 아이 댓글+ 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 0 06-06
1027
오래된 싸움 댓글+ 9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 0 08-11
1026
비우는 값 댓글+ 6
전영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3 0 02-20
1025
붓꽃 /추영탑 댓글+ 6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3 0 06-20
1024
냄비 댓글+ 4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3 0 12-06
1023
자릿세와 텃세 댓글+ 16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3 0 04-17
102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3 0 08-01
1021
피터팬 댓글+ 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3 0 08-18
1020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 0 10-25
1019
서울 연가 댓글+ 2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 0 07-21
1018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 0 08-21
1017
내공의 힘 댓글+ 6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 0 12-18
1016
바람등걸 댓글+ 3
구식석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 0 09-02
1015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1 0 03-03
1014
옆집 빈 화분 댓글+ 6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1 0 06-21
1013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1 0 05-25
1012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1 0 12-16
1011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1 0 04-10
1010
돌풍 댓글+ 4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1 0 06-18
1009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1 0 09-04
1008
사과탑 댓글+ 2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0 0 09-10
1007 pyu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0 0 05-08
1006
댓글+ 3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0 0 06-25
1005
이슬 댓글+ 6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0 0 08-25
1004 달팽이걸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0 1 08-03
1003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 0 07-11
1002
36.5℃ ex.ver 댓글+ 2
터모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 0 04-21
100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 0 05-13
1000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 0 06-29
999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 0 10-04
998
또 다시 댓글+ 4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 0 01-01
997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 0 02-27
996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 0 06-07
995
미뇽의 노래 댓글+ 4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8 0 10-23
994
목마와 숙녀 댓글+ 2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8 0 10-2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