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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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강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8회 작성일 18-05-21 16:57본문
매물도
이 강 로
그리우면 매물도에 간다
섬에 와서조차 그리운 것이 더 있다면
저곳 소매물도, 등대까지 가야만 한다
파도에 밀려서, 밀려서 저만치 기다려 앉은 등대
멀거니 키만 자란, 손을 뻗혀서는 누구도
그 부드러운 어깨까지 닿진 못한다
꼭꼭 질긴 가슴을 열지 못한다
누군가 그저 눈인사로 헤어진 후
꼭 하지 못한 말이 가슴에
아직 남아 있다면
소매물도에 들려야만 한다
하루에 자갈길을
두 번만 부른다는 등대에
어깨를 지긋이, 귀엣말로 가만히
입김을 불어 넣을 일이다
마음이 허전할 때는
소매물도에 가야만 한다
등대, 해질 무렵 저 붉은 파랑 끝
그때쯤이면 함께 수평선에 눈을 둘 일이다
오랜 그림 같은 붉은 출항
갈매기들의 소리소리 깊은 울음에
수많이 하얗게 뿌려놓은 꽃잎
저어기 마지막 길에 한 가득 펄럭이는 깃발로
마악 창파 둥실둥실 붉게 떠가는 소매물도
저기 조금 더 걸어서 한 사람, 등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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