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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긋남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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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강만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52회 작성일 18-05-22 15:19

본문

어긋남에 대하여 / 강만호

 

 

 

유월 보리밭이 일렁이는 생맥주잔을 앞에 두고 나는 천천히 땅콩 껍질을 까고

너는 물레타를 흔들며 어둠을 흥분 시키는 성단의 촛불을 앞에 두고 묵주 한 알을 내리며

우리는 그런 순간의 엄지와 검지처럼 천천히 어긋났지

첫 번째 단추와 두 번째 단추 구멍의 관계가 시작될 때 첫 번째 단춧구멍의 침묵과

마지막 단추의 고독에 빚지고 있는 어긋남은 세상이 뒤틀려 있는 줄도 모르지

뭐든 있는 그대로 봐주는 거울 앞에서 자신을 교정하는 것은 참 이상해

최고만 가리키던 엄지와 쓰레기를 가리키던 검지가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풀 때

누구라도 상관없던 단추와 단춧구멍들이 생이별을 하고

첫 번째 단춧구멍과 마지막 단추가 평정과 자유를 순결처럼 잃어갔지

우리는 짝다리를 교정하면 계절을 잃어버리는 별에서

어긋나지 않으면 한 발도 걸을 수 없는  두 발에 얹혀살고 있어

제대로 어긋나야 꼭 잠기는 지퍼 뒤에서 사생활은 안전해지고

어긋난 첫사랑이 단춧구멍에 목 졸리지 않은 단추 하나를 남기고

어긋난 첫사랑이 단추에 짓눌리지 않는 틈새 하나로 남지



종일 어긋나던 오른발 왼발이 나란히 멈춰 서고

벗은 신발을 향해 몸을 구부리는 저녁이 올 때까지

아무것도 모르는 앞섶처럼 울고 있었던 나를

 

벗을 때가 되어서야 현관 거울 앞에서 마주친거야.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5-28 15:26:05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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