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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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풍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619회 작성일 15-12-02 16:00본문
겨울 바람
시애미 심술 같은 바람이 분다
휘 휘 도리질 하며 갈피 못잡을 심통으로
뵈는것 다 흩어 버린다.
구름도 바삐 지나가고
처마끝에 고드름처럼 할머니 코 끝에
겨울이 대롱 대롱 매달려 있다.
눈물 콧물로 범벅이 된 내 얼굴을
무명 치마자락으로 닦아 주시던
그해 겨울 매섭게 불어온 삭풍이 몰고간
구름처럼 홀연히 눈을 감으셨다.
중천에 달은 시려운듯 떨고
숨구멍을 쩡쩡 울리는 깊은 연못이
얼음장위로 토해내는 신음소리
겨울강을 건너며 오한이 든 바람이
목 놓아 울부짖는 소리
바늘구멍에 소바람 들어오는 소리에
문풍지는 어깨가 들썩이도록 울어 재꼈다.
한시대의 마감을 아버지는
시묘사리 일년으로 차가운 수염을 키우셨고
고드름처럼 꽁꽁 얼어 붙은 수염을
긍지로 쓰다듬으시며
봄으로 가곺은 면면이 역력하셨다
변하지 않는것은 없다
바람도 변하여 황량한 삼동에
파란 부추가 돋아있다
창문이 떤다
당커덩! 하늬바람이 안부를 묻고간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12-05 10:30:21 창작시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운영위원회님의 댓글
운영위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풍설 조근제 선생님 안녕하세요
시마을을 아껴주시는 넉넉한 마음이 있어
겨울바람이 불어도 춥지 않은 것 같습니다
송년행사장에서 뵙고 인사드려야 되는데
사정이 있으시다니 많이 아쉽습니다
다음 기회에 인사드릴 기회가 있으리라 믿으며
늘 건강하시고
좋은 시 많이 쓰십시오
감사합니다^^
사모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최정신님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풍설님...베품의 미덕에 시묘살이 아버님 굵은 뿌리의 근원이 계셨군요
스토리가 절절한 한 편에 마음 적십니다...
매서워지는 남도 해풍에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