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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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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99회 작성일 15-12-02 16:14

본문

낡은 자전거

 

무단 방치데어 버렸다, 더 이상 가고 싶은 길을 달릴 수 없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잘 달렸던 그 시간을 위로 삼아 군 경험담처럼 말하고 있는 지금

늦가을 은행잎은 팔십 먹은 노인의 말을 들으면서

녹슬고 바퀴살대 부러진 곳에서 기침 같은 떨림을 느끼고 있다

 

노인은 한참동안 공원 모퉁이에서 멍하니 바라보다가

푸드득 날아오르는 비둘기에게 눈물한줄기 먹였다

나도 이젠 중고 자전거 중에 상 중고품인데

거울 속에는 은행잎 한 두 개씩 모여 들고있었다

 

그저 달리기만 하면 최고 인줄 알고 있다가

멈추어버린 순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의식에 울었다

 

이제 도로 한쪽 가로수 밑 자전거 보관소에 방치되어

길 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에 정신이 혼미해진다

이제는 다시 수리 할 수 없는 지난 시간은 손 한번 흔들어 주지 않고

변상도 해주지 않는 가난해진 자전거가 되어버렸다

 

빛나던 때 관리가 잘되어야 한다는 옛말을

귓등으로 흘려버린 지금

때 늦은 가슴앓이는 은행열매에서 풍기는 냄새와 닮아 있었다

그 노인의 아들 그 노인의 손자가 타고 있을 자전거는

그 노인의 가슴속을 달리고 있는데

손 내민 곳에는 물기 빠진 은행잎만 잡혀왔다

 

저놈들은 나의 초라해진 몸을 바로 보고 있을까

 

자신의 영웅담을 영양제 삼아 하루를 살아내고 있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12-05 10:30:21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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