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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 우는 한낮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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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1회 작성일 18-06-06 08:38

본문

 

뻐꾸기 우는 한낮에

 

정호순

 

 


뻐꾸기 남의 둥지 알 낳아 놓고 

노심초사 애태우는

초여름이었네

지심 매고 오신 어머니 꽁보리밥

찬물에 말아 드시고
단잠에 빠지셨네


엄마 따라 누웠다가
장난기 돌아 슬그머니 엄마 젖

만져보았네

 

우리 형제들이 다 파먹은

쭈글쭈글해진 빈 젖가슴

채우지도 못하고 먼 길 떠나시었네

 

뒷산 뻐꾸기 한가롭게 우는
꿈꾸는 듯한 한낮이었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6-14 10:03:06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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