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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들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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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401회 작성일 18-06-06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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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들링

   활연




눈보라를 서로 껴입고 있다
발등에 웅크린 후대를 공그리다
허공 없는 날개가 싹트는 꿈

발의 자궁이 행성을 돌린다
신은 가혹을 선물했고 가혹은 연미복을 입혔다

뒷짐 지고 걷는 세계
삼키는 것과 게워내야 할 간격으로 눈이 내린다
설맹이 쌓이면 엄마가 날아오는

개꿈을 꾼다 빙하가 제 살을 파먹는 속도로
달은 연명하고
낙과처럼 떨어지는 추위와 밤
펭귄의 동작이 극지와 지극을 휘감는다

날마다 자라는 발톱과
뒷굽만으로 견디는 생

발등이 부화하면 겨울이 시작된다
물속을 날아도 먼먼 뒤축의 시간

내내 눈알이 맵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6-14 10:04:34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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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한뉘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연미복 펭귄의 알은
극지와 지극을 번갈아가며
깨어나나 봅니다
지극히 눈알이 매울만큼의
혹한을 견디며
활연 시인님의 여름
혹한으로 자란 발톱과 뒷굽이
말끔해지길요
시원하면서 매운 그러면서
따뜻하게 머물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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