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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4】삼각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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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09회 작성일 18-06-15 15:25

본문


삼각뿔

활연




 순록의 뿔은 풀의 껍데기다.
 툰드라 냉혹을 먹고 자란 화관이다.
 반면에 나는 뿔이 세 개 있다.
 머리 위로 솟은 뿔은 잘 보이지 않지만 들이받고
 찔러대고 타오른다.
 또 하나는 바지춤에 여며 두었다.
 이 뿔은 사슴의 내부를 자주 다닌다.
 정*천 시인의 술자리 어록을 빌리자면,
 좆빠진 사슴에게로 좆나게 달렸던 거디었던 거디었다.
 우물을 세 개 가진 여자를 담금질하다가
 열불을 식히곤 했는데
 이놈의 성질머리는 다스리기 어렵다.
 불의 남용과 불로 그은 획,
 내 팔자가 왜곡된 것이란 걸 동네 주술사에게 털어놓지는 못했다.
 나이 들수록 사슴 남획은 풀이 죽는다.
 죽자 되살아나 위로 쏠린 힘은
 수다의 변방에서 짖어댄다. 헛, 헛, 헛소리의
 우렁찬 메아리가 산하에 울린다.
 머리의 뿔은 가슴뼈를 노리는 데 사용했다.
 옹송그리던 가슴이 무너지도록 치받기만 했다.
 날마다 과녁은 넘쳐났지만
 뿔에서 흘러내린 것들은 불 아가리를 통해 뿜었다.
 침처럼 고였다가 목구멍으로 흘러 넘어간
 뿔도 있다. 뿔은 휘어져 붉고 날렵하나 이제는
 순록의 뿔을 자를 시간.
 뭉개진 뿔을 볼에 비벼댈 시간.
 각피 잃은 불을 삼킨다.
 몸속에 지긋이 철이 심어지는 시간이다.
 철들면 죽을 시간이다.
 어쩌다 씰룩쌜룩 암팡진 볼기를 볼라치면
 툰드라 야생 같은 불뿔이 솟구친다.
 악, 지퍼 잇몸에 디지털.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6-20 18:28:28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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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 인수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 인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삼각뿔을 읽으니 활연님은 그래도 젊다 입니다

지퍼 이빨이 껍덕을 물리는 나이쯤 되니 활연님이 부럽습니다

별로 심안에 잡히지 않을 이미지를 보고
이렇듯 쫄깃하게 수타한 면발에 입맛 다시고 갑니다.

활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지내시지요.
아직은 죽지 말라고 하지만,
세월에 장사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가 엄숙할 때도 있지만
더러 유머도.
늘 환하게 유쾌한 날 지으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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