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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전 없이 산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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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64회 작성일 18-06-2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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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전 없이 산다는 거


 

퇴근,

마음 긁는

비 맞으며

집으로 간다.

한 방향으로 앉아

덜컹거리며

졸음 겨운 하루가 간다.

변함없이 그늘과

사연 많은 변두리

빌려 사는 집

진부한 저녁이 기다린다.

빈 몸으로 들어서

한 때 미래 진행형이었던

절절한 등기권리증이

등 돌린 일상의 초라함

곳곳 늪지대를 지나다 보니

빠지는 일에 익숙하여진 지 오래

위로의 말로 포장된

벼랑 무너지는 아내의 충고

십수 년 이고 지던 아픔들

견디며 산다는 거

복창 터지는 비명 같은 거

두려움 크기에 따라

서슬 퍼렇고 모질다

고칠 수 없이 지는 싸움에

오늘도 처방전 없이

약국에 간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7-03 10:50:31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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