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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권의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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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22회 작성일 18-07-03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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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권의 생

   활연




  목단을 생각하다 오후가 저물었다

  내가 좋아하는 사슴에게 밀기울 기울인 체에다 취한 눈이 말했다

  '머리에 인 꽃으로 이해하고 핏물 휘감은 뿔로 용서하자'

  뜨거운 몸살이 녹을 때 
  사금파리 옮기는 붉은 달

  비바체,
  네가 없어도 만년설은 궁리로 녹을 것이다

  결빙이 와해하는 눈을 들어 많은 것을 생각하고 더 많은 것을 지우고

  당신과 세 들어 살던 궁여의 정신으로 백 년도 모자란 발목을 따르는 새벽은 목말라,

  곡기를 끊은
  몇 권의 생을 탐독하려다, 아름답게 말하는 흰 말을 키우자는 말만 새겼다
  푸른 머리에 얼음을 붓고

 부고를 읽기도 전에 마르지 않은 나를 낭독하며
당신의 끄트머리가 붉기를 바란다고

  오늘 얻는 종이에 적으려다 미리 온 조문에 답하지 못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7-10 16:11:05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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