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그늘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553회 작성일 15-12-03 22:10본문
나는 내 삶이 만든 그늘이다.
언젠가
속내 다 보여준 사람들과 함께
술자리를 같이 한 적이 있는데,
소주를 마시며
각자 걸어온 삶을 말하다가
지들은 이리 살 사람이 아니라며
월급에 목을 맨 사람이 아니라며,
한 사람이
딱 10년만 젊었으면 좋겠다 하고
또 한 사람은
20대로 돌아갔음 좋겠다고 하며
쓴 소주를 사발때기로 마시다가,
문득
말이 없는 나에게 묻기에
“난 싫다.”라고 말을 툭 던지자
이유를 물었으나 답하지 않았다
나는
하필이면
비 내리는 세상에
우산도 없이 마실 나와서
가랑비, 여우비, 소나기, 자드락비
비란 비 다 맞고 세월을 건너느라
나의 마음은 상처와 흉터투성이며
내 몸은 천형처럼 무겁기만 한데
내 어찌 미치지 않고서야
세월을 거슬러 오르고 싶겠는가?
나에게 소망이 있다면
경로석에 앉을 만큼 나이 들어서
손바닥 만한 삶의 그늘에서 벗어나
내가 왔던 그 곳으로 돌아가고 싶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12-05 10:44:46 창작시에서 복사 됨]댓글목록
안희선님의 댓글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은 어째, 내가 할 얘길 다 해버린 건지..
이래서, 시인이건 뭐건 사람은 게으르면 안 되는 것
- 왜?
새도 일찍 일어난 새가 다른 새보다 먹이를 빨리 찾기에
The early bird catches the worm ... 期的鳥兒有蟲吃 !
선수를 빼앗겨 맘은 편치 않지만,
잘 감상하고 갑니다
핑크샤워님의 댓글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그렇게 되었나요?,ㅎㅎㅎ, 어쩌면 다른 사람들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써본 글이랍니다/ 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