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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는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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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목조주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0회 작성일 18-07-07 13:56

본문

쉬어가는 그늘

              정휘종

 

쉬어가는 그늘 속 쉼터에는
신선처럼 바둑두는 사람

유리잔 부딪히는 소리가
건강을 되찾아 주기나 하는 듯이
술잔을 높이 들고

건강을 위하여 외치는 사람
점 백 고스톱을 밥 먹듯 치는 사람

쉼터 양쪽으로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화려한 들꽃이

필사적으로 나를 꼬드기고 있었다.

나는 늘 쉼터 옆으로 지나다녀도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다닌다.

허우적대는 깊은 늪에 빠지면

영원히 헤어나지 못할 것 같아서

나는 느지막이 공부가 무엇인지 알았다.

내 앞에 주어진 현실을 공부로 삼고
아직은 공부 중이다.

공부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날
나 스스로 쉬어가는 그늘 쉼터 속으로

편안히 걸어 들어갈 수 있으리라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7-10 16:38:29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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