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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온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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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430회 작성일 18-07-14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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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온Ⅱ 
 
   활연




  빈이랑 섬섬閃閃
  치골이 새치 거웃을 흔든다

  붉은 몸통 뉘러 새들이 불어온다
  부리 짧은 물굽이 부서진다

  용골 기울어진 그림자 받쳐 들고 엉그럼진 골짜기를 비척거리는 사람들
  안갯속에 속기한 것들은 도무지 읽을 수 없다

  멀리 듣고 있으니까 안 보이는 것들
  멀리 보고 있으니까 안 들리는 것들

  젖은 냉갈이 개흙을 덮고 있어서
  목탄 긋는 저녁을 듣게 된다

  적멸이 상한 눈 버리러 와서도 끝끝내
  시든 한 닢 조촐히 차올라

  최초가 최후로 캄캄해지는 곡적을 뚫고
  붉은 눈 떠오르는 소리 들린다

  빗소리에 갇혀 있으면
  안갯속에 닫혀 오래도록 묶여 있으면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7-18 15:10:04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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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잡초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와온에서 바라본 붉은몸통이 절경일것 같습니다. 활 시인님이 절창을 하시니 한번도 가보지 않은 순천만을 꼭 가보고 싶어지는 충동을 느낍니다.감사 합니다

공덕수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ㅎ 지우지 않아도 되는 훌룡한 댓글만 달기로 했습니다.

한 줄 댓글을 한 가닥 오징어 다리로 여기던 습관을 버리기로
또 한번 작정 합니다.
활연 하고 치고, 저 혼자 출판 기념회 하며 술 한잔 하는 밤
저지르는 죄들을 용서 하시기 바랍니다.
이리 훌룡하게 쓰시려면 훌룡하게 사시기 힘들텐데요.
한 결에 정신이 몰리지 않으면 이런 밀도는 나오지 않을테니까요.

10년노예님의 댓글

profile_image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시를 몇명이나 이해해줄까요
어려운단어 좀 쓴다는 자랑이랄까
시가 궁금하거나 잘난척 떠들고 싶으면
제가 쓴 시나 읽는게 구경하면서 도움이
될것같고 걍 쓰지 않는편이 ㅋ

공덕수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몇 명이 이해 하는 것이 뭐가 중요 합니까?
단 한 명도 이해 못한다 해도 그것이 시인의 잘못일까요?
시력이 나쁜 사람에게 세상의 풍경이나 물상들은
잘못 하는 겁니까? 여기 어려운 단어가 뭐죠?
어려우면 국어 사전 찾아보면 되고
그 노력도 하기 싫으면서 시 읽을라고요?

우리가 별빛을 이해하는데걸리는 시간을 생각해보셨나요?
그리고 시는 이해의 쟝르가 아니라 느낌의 쟝르 입니다.
확 와닿는 느낌을 매력이라고 하고,
그것을 물리학적 용어로 말하면 중력이라고 합니다.
끌려간다는거죠.
지구는 태양을 이해해서 태양의 주위를 돌까요?
달은 지구를 이해해서 지구의 둘레를 지킬까요?
이 시에 끌리지 않는다면 당신은 별이 아니겠죠.
끌리지 않는 것에 묶여 사는 사람을 노예라고 부릅니다.
안녕! 노예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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