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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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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94회 작성일 18-07-26 10:09

본문

안개,시

 

 

 

무연의 새벽

머물지 못했던

불면의 문장들

자욱한 잔상 뒷면에

골몰의 신열로

드러나지 않던

산란하듯 저 속에 묻힌 글

고행을 짚어가듯

떠도는 글과 명료한 글

밀어내는 어둠이 눈 뜨는 시각

젖은 사물이 흐릿하게

세상에 드러날 때

무수한 글

비로소

허공에서 살아나온다.

웅숭깊던 밤 

노숙하던 글

가정거장도 없는 곳에서

어둠을 씻어내며

운문으로 피던 글

길목마다 응축된 시심을 가지고

여명이 쏟아 낸

창출된 심미성의 글

시성롭게 살아나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8-03 19:40:03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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