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3>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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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252회 작성일 15-12-07 23:38본문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짐
집에 다니러 온 딸아이 둘이 앉아
무슨 할 얘기 그리 많은지
재잘재잘 쉼 없이 지저귀는 새 같다
하루에 늙은 말 몇 마디 겨우 굴러다니던 둥지에
푸른 생기가 가득 돈다
저 예쁜 것들 보면서 부끄럽게도
살다가 가끔은 어깨 위에 놓인 짐처럼 무거웠던 적 있었다
내 몸 빌려 나왔으니 내 목숨이라고 했으나
그조차 버거워했던 지난날이 숨어 있다
퇴화한 내 날개를 보면서
어서 커서 높이 날아오르라고
날개를 힘껏 펼치라고 모질게 떠밀었는지 모른다
아직은 서툰 날갯짓
무른 부리로 조금씩 세상의 껍질을 쪼기 시작했으나
하늘은 온통 가시밭길
피 흘리고 부러지는 생의 막막한 시간을 맞으면
돌아와 지친 날개 접고 편히 쉬어 갈 오직 한 자리
따뜻한 어깨 하나 식지 않게 날마다 데운다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짐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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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하늘은쪽빛님의 댓글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가 참 좋으네요..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짐,
우리네 어머니도 그렇게 온갖 무거움 다 끓어안으시며
가볍다 하시며 걸으셨을,
따님이 있으신 시인님, 부럽구요
잘 감상하고 갑니다..^^
윤현순님의 댓글의 댓글
윤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늘 고마운 마음 놓아주시는 쪽빛님,
부끄러운 글이나마 쓸 수 있도록 어깨 토닥여 주시는 손길 같아서
또 용기를 냅니다.^^
시꾼♪님의 댓글
시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동안 띄엄띄엄 창방을 들여다보다가 그냥 휙 건성건성 지나쳐가다가 그저께 우연히 한편의 글을 보고 아이디검색으로 여러 글들을 찾아 읽었습니다 미처 몰랐습니다 멋내기가 없는 진솔한 필객 한분이 오셨다는 것을,
처음 인사드립니다 반갑습니다! 자주 좋은 글 창방에서 뵙겠습니다!
건안하십시오
윤현순님의 댓글의 댓글
윤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꾼님, 반겨주셔서 고맙습니다.
제 식대로의 진솔한 글을 쓰고 싶다가도
고품격ㅎ 남의 글을 읽다 보면 단순 무식 제 글이 부끄러울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리 마음 남겨주시니
졸필에도 향기가 있으리라 위안 삼습니다.^^
하늘바람구름별님의 댓글
하늘바람구름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담담하게 써내려간 이야기 잘 보았읍니다.
우리들 어머니 마음인듯 절로 고개끄덕이며
잔잔히 생각 잠기게 되네요.
제게는 여러 시들 여러 생각 전해줘서 좋았지만
엄마 맘 이해하게 하는 감동주는 시 한편
감사하는 맘으로 읽고 갑니다.
윤현순님의 댓글
윤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늘바람구름별님, 반갑고요,
남겨주신 마음 고맙게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