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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9회 작성일 18-08-0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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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거나의 메뉴




나는 나는 나는
그 어디에도 없겠다

집이 집을 만들고 
아침이 아침을 낳고
침묵이 침묵의 배후에 있어
침대에 몸을 묶어서 아무 날을 통과하고 있겠다

아무거나 아무 때나 아무 곳이나
주세요를 외치는 주세요처럼
청춘의 다방에는 담배 연기가 자욱해
사이렌이 울리면 커피가 소주의 안주가 되었다

아무나 좋을 저, 나 없어도 굴러가는 
먼지와 공기와 바람이 벽에 갇힌 채
누구나의 세상을 살고 있다는 듯이

나는 없어도
아무 날의 뜻이라는 듯이

나는 나는 나는
아무 날의 지금이 무참히도 부딪히고 있겠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8-11 09:09:32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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