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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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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달팽이걸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79회 작성일 18-08-0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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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을 보며


천장에는 깊은 우물이 산다
누워 천장을 보면 나를 내려다보는
눈을 본다

지난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나를 읽고 있는 그윽한 표정에서
나를 읽는다

우물처럼 들여다보는 저 깊은 동공
지난 내 삶이 어떠했겠는지 
살펴 느낀다

천장은 자기 속을 보여주고 자기처럼 
엎드려 살라고 한다 엎드릴 때 가장 안정된 
자세가 나온다 한다

땅바닥에 엎드릴 때 지상의 가장
낮은 곳을 얼굴로 마주할 수 있다는 거
그 곳이 내가 태어나 누워 자던 곳 
다음에 내가 잠들어야 할 거처 그러니
그곳에서 나를 찾으라 한다

엎드려본다 지구의 중심에서 아늑한 힘이 나를 당긴다
천장이 눈을 감는다 천장의 체온을 
느끼며 나는 잠든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8-11 09:20:00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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