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장의 낮달
페이지 정보
작성자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296회 작성일 18-08-10 11:31본문
강변장의 낮달 /추영탑
강변장에 관한 글 한 줄을 버리고 나면
또 한 줄의 글을 쓰고 싶어지는데
물안개에 강이 칠색조로 변장을 하듯
강변장도 늘 변복을 하고 싶어 하는데
누가 막 벗어놓은 그림자를 그림자가 은밀하게
불러들인다
요수 한 종지로 강물이 불어날까마는
4층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그 방에는 허공에서
내려다보이는 밋밋한 강물이 있을 것이고
창문마다 문을 기웃대며 모의를 꾸미는
바람도 있을 터인데
실마리를 벗어놓고 간 사람들의 실마리는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구름과 빗속을 아치로 수놓는 무지개가
강변장 꼭대기에서, 강 건너 둑을 향하여
구름다리를 펼치면 갑자기
강변이 싫어져서 강변장에
숨고 싶은 사람들이 분명히 있다
낮달을 밀고 들어섰다가 움칠 낮달을
밀어내는 기척으로
일찍 땅거미 내리는 강변의 그 동네엔
강변장의 낮달을 보지못한 이방인들만 산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8-11 09:39:13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우를 기원하는 기우제를 지낼 때
날 궂이하듯
나서던 이방인들 >>>>> 용신을 자극하여 비나 펑펑 내렸으면 합니다 ㅎ ㅎ
폭염에 가믐에 뾰족해집니다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백께서 낮술 드시고 어디서
하염없이 주무시나 봅니다.
비내릴 생각을 잊어버렸으니...
여름이 이리 기니 가을은 또 얼마나
짧아 질는지, 감사합니다. *^^
서피랑님의 댓글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림자가 그림자를 불러드리고,
실마리를 벗어 놓고 간 사람들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묘하게 끌어가는 서술이 새롭습니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말을 잠시 돌리니 말이 보입니다.
이 고장에서는 좀 신비스레 느껴지는
건무입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변장에 버리려던 글 잘 보관하여
다른 곳에 접목시키면 더 멋지 시로
탄생 될 듯 싶은 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