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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4)그냥 그 방향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강만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64회 작성일 18-08-04 14:13

본문

 

 

수도 꼭지처럼 물이 멈추어도

뜨거움의 각도를 지키는 것들이 있다

말줄임표의 간격으로 잠기던  방울, 방울이

물의 한가운데 겹쳐 찍었던 인감을

서랍장 밑바닥에 숨겨 놓고 환절기마다

젖은 옷을 꺼내 입는 사람이 있다

다비치 안경점과 김정수 베이커리 앞 신호등 아래

녹슨 목줄을 구리 반지처럼 끼고

삼 년째  파란 불을 건너지 않는 개가 있다

바람이 지나가고도 한참인데

땡볕이 달군 못처럼 박히는 들판에

한결로 멈춰버린 정적이 있다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데

그냥 그 방향인 마지막이 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8-15 11:14:36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동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역시 최우수에 걸맞는 내공의 작품은 다르군요.
축하와 더불어 문운이 창대 내지 장대 높이뛰기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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