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11> 화가의 편지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이미지 11> 화가의 편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46회 작성일 15-12-09 08:50

본문

 


자유의 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살아있는 동안 슬픔은 영원하다고 나는 믿어왔으니까요

 

어려서 죽은 형의 무덤가에는 사이프러스나무가 있었습니다

망자의 영혼이 하늘에 닿기를 소망하는

키 큰 나무의 가지들에서 날개가 돋았습니다 새가 된 나무.

그 나무는 캔버스에 칠해진 내 꿈의 조각이기도 합니다

 

스쳐간 사랑은 너무 미끄러워서 내 마른 등허리에서 흘러내렸습니다

소망하던 구원은 교회당 안에서만 따듯했기에
나는 외롭고 쓸쓸한 길을 택했습니다 그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

귀에서 벌레들이 소란을 피워대는 숱한 밤이 지나갔지요

 

나는 내게 나를 묻곤 했지만 나는 나에게 외면당하는 일이 잦았습니다

내가 병동에서조차 그 쓸쓸한 작업에 광기를 부린 까닭은

안식 없던 내 영혼을 캔버스에 방생하고 싶었음입니다

꽃이 된 태양에 그토록 매달린 것도 같은 연유입니다

붓을 들면 영원으로 놓인 길이 보이는 듯도 하였습니다

 

불친절하고 괴팍하고 예의라곤 없는 한 사내에게

거울이 생겼습니다 나는 얼마간 불안을 견뎠습니다

낙원에서 추방당한 무리들에게 형벌은 필연인 걸까요

별리 말입니다 어떤 헤어짐은 죽음 보다 잔인합니다

 

다시 들이닥친 고독이 병약한 영육을 후려쳤습니다

삶은 온통 소용돌이치는 달무리에 휘말린 것 같았습니다

서른 일곱, 캔버스에 피를 토한 지 십 년, 때는 찼습니다

이제 한 송이 꽃이 태양으로 돌아갈 때입니다

 

탁자에 권총 한 정, 총알은 뜨겁고 싶습니다

 

슬픔의 심장을 표적으로 세워야 할 시간입니다

수선화 피어있는 들판 어디쯤이나

까마귀 나는 밀밭 어디쯤에서

이글거리는 태양이 저 하늘로 솟구쳐 오를

때가, 그런 때가 되었습니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12-13 16:16:12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6,173건 79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713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3 0 12-17
712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3 0 12-17
711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2 0 12-17
710
조장(鳥葬) 댓글+ 6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1 0 12-17
709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5 0 12-16
708
SOS 댓글+ 29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7 0 12-16
707
진눈개비 뿔 댓글+ 23
시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7 0 12-16
706 기쁜 하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2 0 12-16
705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0 0 12-15
704
각인(刻人) 댓글+ 2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3 0 12-15
703
오가리 댓글+ 12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8 0 12-15
702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4 0 12-15
701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5 0 12-15
700
텃세 댓글+ 6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4 0 12-14
699
물결 운지법 댓글+ 23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8 0 12-13
698 김만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5 0 12-13
697 풍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9 0 12-12
696
언어의 바다 댓글+ 5
이기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3 0 12-12
695
낙타 댓글+ 1
이기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5 0 12-12
694 수련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7 0 12-12
693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3 0 12-11
692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6 0 12-11
691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1 0 12-11
690 徐승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2 0 12-11
689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7 0 12-11
688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7 0 12-11
687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5 0 12-11
686 시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3 0 12-11
685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5 0 12-10
684
(이미지 7) 말 댓글+ 1
황룡강(이강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7 0 12-10
683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5 0 12-10
682 붉은나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0 0 12-10
681 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5 0 12-10
680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6 0 12-10
679
겨울동화 댓글+ 1
목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6 0 12-10
678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2 0 12-10
677 徐승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7 0 12-09
676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7 0 12-09
675
수면장력 댓글+ 11
가문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6 0 12-09
674 창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4 0 12-09
673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7 0 12-09
672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9 0 12-09
671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3 0 12-09
열람중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7 0 12-09
669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4 0 12-09
668 양철붕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6 0 12-08
667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4 0 12-08
666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5 0 12-08
665 雲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5 0 12-08
664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3 0 12-08
663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3 0 12-08
662 윤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2 0 12-07
661 雲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7 0 12-07
660 임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0 0 12-07
659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8 0 12-07
658 도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7 0 12-07
657
곡비[哭婢] 댓글+ 3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3 0 12-07
656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1 0 12-07
655 시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4 0 12-07
654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7 0 12-07
653
풀독 댓글+ 2
雲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5 0 12-06
652
함박눈 댓글+ 2
폭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8 0 12-06
651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9 0 12-06
650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4 0 12-05
649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8 0 12-05
648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0 0 12-05
647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9 0 12-05
646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0 0 12-05
645
달마의 직업 댓글+ 5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5 0 12-04
644
조련사 K 댓글+ 2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0 0 12-0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