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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4) 삼동(三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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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창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32회 작성일 15-12-0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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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4) 삼동(三冬) 

        
 

짧은 겨울해를 황망히 끌고 가는 강물에 폐허 된 
산 그림자를 수장하는 하루의 빈 바랑이 깃발로 
펄럭이면 갈대밭에 두견새가 슬피 울겠네  
          
잔뼈들이 굵은 나의 고향은 유년의 고향이 아닌,    
오래전 세상이 방목하는 삭막한 변화의 물결로

화석이 된 어느 겨울에 두고 온 그 세월,
  

목울대가 까무러칠 정도로 찬밥 한 그릇 부리나케

먹고는 동무들하고 놀다 보면 콧물로 반질반질한

소매에 여린 햇살이 썰매 타다가 저녁연기 속으로

날아가곤 했다   
  

동지섣달 기나긴 밤을 지새우려고 먹는 꽁보리밥은

위장에 기별이 가도록 먹었는데 방귀 몇 번 뀌면 

꼬부랑 뱃속이 출출하다고 난리 굿하면 게츰한

눈들이 자동으로 보리튀밥 자루로 주목하는 건 당연    
      
창밖엔 까마귀가 보면 할배라고 부를 정도로 칠흑 밤

차가운 달그림자도 벌벌떠는 북풍한설이 몰아칠 때면

윗목에 자래끼도 꽁꽁 거리며, 문풍지도 밤새 떨었다
 
섣달 그믐날 잠자면 눈썹 하얘진다는 말에 안자려고

해도 눈꺼풀이 천근만근이라 그저 쏟이지는 졸음에

눈썹이 하얗기나 말거나 잤는데 어 눈썹이 괜찮네,,,        
   

아! 저제나 이제나 삼동 내리 횡행하는 삭풍이 홀연히 

빈 가슴 훓고 지나가면 꿈결처럼 다가서는 조무래기

그리움이 또 어디쯤엔가 등불을 켜겠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12-13 16:22:13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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