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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심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572회 작성일 15-07-20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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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러

신새벽 오량산을 오르면 원시림에 맞닿는다
자주 마주치는 우리 아파트에 사는 中年女人
언제나 산을 뛰어다니는 무등산 타잔같은 女子
폴짝폴짝 어찌그리도 사슴같이 뛰어 다니는지
준족을 부러워하며 내 발을 탓한지 오래
어제 아침 짜투리 땅을 일구어 여러 작물을 심은
부지런한 농부에게 찬사를 보내오던 차
잘 여문듯한 옥수수대에 옥수수가 흠집이 나 있었다
어떤 조급증 환자가 여물었나 안 여물었나 간을 본 모양이다
오늘 아침 지하도를 오르는 내 발길에
급한 듯 불분명한 소리가 들린다 전화 통화하는 것처럼...
아! 그 女子다
무심코 지나치려는 데, 급하게 숨기듯
무얼 호주머니에 쑤셔넣는다
그리곤 다람쥐처럼 재빠르게 내닫는다
뒤꼬랑지를 쳐다보니 옥수수 수염이
몸빼 주머니 밖으로 튀어 나왔다
어제 비집고 들여다 본 그 옥수수를 기어이 꺾었다
환상이 무너진다 아이고! 저런!
소녀처럼 깡충깡충 뛰어다니던 순수가 일그러진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7-21 22:29:47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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