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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11】연(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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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26회 작성일 18-08-15 05:43

본문




 활연




  말을 감싼
  검불이 실밥 터져 펄럭이고
  쉼표 한 그릇

  화차를 달고 흘러가는 일은 없었네

  늦은 밤 담벼락에 걸터앉거나 쓰레기통 걷어차거나 혼자 웅얼거리는 말

  모르는 행성 알 수 없는 궤도를 적어도
  절실과 멀고 생존과도 멀고

  무른 자갈 삼키던 그 많은 문장의 여울에선 혼자 놀기 좋았네

  스무 열아흐레 사람은 욕망을 사랑했고
  흰 밤들은 사람을 사랑했으나
  몹시도 부럽지 않아서 어린 고래의 겨울을 적었네

  고래등으로 치어떼 불어와도
  서랍 속 겨울은 부풀어오르지 않았네

  얼음 구멍 뚫다가 숨 놓아버린
  한 번도 물 밖으로 꺼내본 적 없는
  흰 말들이 있었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8-23 13:01:39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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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은치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은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비밀을 다 털어 놓는 편 입니다.
좀 모순이죠
시인님은 말을 아끼시는 것 같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흔하디흔한 말엔 습관이 있을 것이고
또 말이 되지 못하지만, 의미를 갖는 것이
있을 테지요. 낯 가지러운 주제를
다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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